외환위기때 다국적 기업에 넘겼던 ‘몬산토코리아’ 인수
삼복꿀수박, 불암배추, 관동무….
그동안 다국적기업에 로열티를 내고 먹었지만, 동부팜한농(옛 동부한농)의 몬산토코리아 인수로 국내기업이 되찾게 된 우리 토종 종자다. 동부그룹의 농업·식품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은 이번 인수로 국내 종자기업 1위에 올라서게 됐다.
우종일 동부팜한농 대표이사(부회장)는 13일 오전 “지난 11일(한국시각) 미국 몬산토 본사에서 몬산토코리아 종자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몬산토코리아가 보유한 종자 품종 300여종과 인력·특허권을 포함한 몬산토의 해외 자산 일부 등이다. 우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다국적기업에 매각됐던 토종 종자회사를 우리 기업이 다시 인수해 종자주권을 15년 만에 되찾아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몬산토코리아는,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내 종자분야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인 중앙종묘가 다국적기업 세미니스에 인수당해 설립된 세미니스코리아를 몬산토가 다시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당시 흥농·중앙 외에 서울종묘는 노바티스(현 신젠타)에, 청원종묘는 일본 사카다에 각각 인수합병되면서 국내 4대 종자기업들이 모두 다국적기업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무·배추·고추 등 토종 채소 종자의 50%, 양파·당근·토마토 종자는 80% 이상을 다국적기업이 보유하면서 로열티 부담이 늘어났다.
동부팜한농은 이번 인수로 보유 품종 수 500개(1등 품종 수 14개), 국내시장 점유율 26%로 국내 종자기업 1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보유 품종 수 200개(1등 품종 수 3개), 국내시장 점유율은 8%다. 또 동부팜한농은 농산물 가공·유통, 대규모 첨단영농, 플랜테이션, 임업, 바이오 등 연관 산업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직 계열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부팜한농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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