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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연준 3차 양적완화, 핫머니 유입 혼란 초래”

등록 2012-09-16 20:19수정 2012-09-16 23:08

인터뷰 / 손성원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큰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3~5년 사이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값이 올라가 수출이 더 안될 수도 있다.”…

미국 월가에서 경제 예측력이 높은 이코노미스트로 이름을 날리는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5일(현지시각)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각) 발표한 3차 양적완화 조처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피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발표 직후 세계증시가 일제히 급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석이다.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조처를 내린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1·2차 양적완화가 각각 은행을 구하고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조처는 고용 창출을 좀 더 빨리 하기 위한 것이다. 연준은 주택저당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택시장을 회복시킴으로써 이를 달성하고자 한다.”

“재정정책 못 써 꺼낸 통화정책 3~5년 뒤 유동성 과다 부작용”

-효과가 있을까?

“1차 양적완화는 효과가 좀 있었지만 2차 양적완화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팔아 장기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방식)는 이자율이 조금밖에 내려가지 않아 효과가 별로 없었다. 이번에는 매입 규모도 한 달에 400억달러(약 45조원)로 그렇게 많은 수준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1년을 사봤자 실업률이 0.1%포인트 정도밖에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큰 효과는 기대하지 않은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연준이 이런 조처를 내리는 이유는?

“이상적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정책을 써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치적으로 재정정책을 쓸 수 없으니 남은 건 통화정책밖에 없다.”

“원화 올라 수출 더 안될 수도…핫머니 세금 부과 시장교란 막아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 같다.

“그렇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나중에 인플레가 생길 것 같으면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리다 보니, 이를 환수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자율이 굉장히 많이 오를 수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3~5년 사이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에서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면 갈 곳이 별로 없어 외국으로 많이 나갈 것이다. 원화 값이 올라가면서, 수출이 더 안 될 수 있다. 또 돈이 한국에 많이 들어오면 주가가 올라가는데, 실물경제가 잘 돼서 올라가야지 핫머니가 들어와서 올라가면 좋지 않은 거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어떤 조처가 필요한가?

“경제학자로서 정부가 간섭하는 건 싫어한다. 그러나 핫머니가 너무 많이 들어와 시장이 혼란하게 되면 정부가 단기적으로 이런 자금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런 상황은 아니다.”

-유럽과 중국 경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유럽은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결정 이후 위기가 조금 잠잠해진 것 같으나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다.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여건) 문제가 남아있으니 시간만 끌 뿐이다. 결과적으로 유로존은 분산해서 다시 구조를 짜야 한다. 중국은 수출 둔화뿐만 아니라 부동산 거품과 지방정부의 과다한 빚이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유럽은행 국채 매입 시간끌기…유로존 분산 구조 다시 짜야”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단기적으로 보면 두 가지다. 기관투자가들처럼 단기적으로 자산관리가 가능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으로 벌써 들어갔다. 그러나 개인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아직은 위험자산으로 가기엔 리스크가 많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이 돈 찍어내면 주가는 항상 올라갔으나, 언젠가는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또 많이 내려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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