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지난 7월30일 게임서비스 ‘게임하기’를 출시했다. 사진은 카톡게임 ‘불리’(Boooly)의 게임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카카오 제공
애니팡 등록 46일만에 1200만 가입
6000만명 카톡 네트워크가 원동력
앱스토어 게임 분야 1~5위 독차지
카카오스토리 이용자는 페북의 2배
영업적자 메꿀 수익모델 창출 과제
6000만명 카톡 네트워크가 원동력
앱스토어 게임 분야 1~5위 독차지
카카오스토리 이용자는 페북의 2배
영업적자 메꿀 수익모델 창출 과제
‘심**님이 ♥를 1개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세요!’
직장인 이아무개(31)씨는 지난 주말 지인들로부터 “하트를 1개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10차례 넘게 받았다. 이씨는 지인들이 보낸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번거로우면서도, 주변에 카톡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놀랍기도 했다.
이씨가 받은 메시지는 카톡 친구들이 ‘애니팡’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점수를 자랑하거나 점수가 모자라 잠시 중단된 게임을 재개하기 위해 보낸 것들이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야 뜬금없어 하겠지만, 카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흐뭇하다. ‘국민 앱’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상에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보이스톡’으로 이동통신사들을 코너로 몰아붙이며 힘을 과시한 지 석달 만이다.
■ ‘네트워크는 나의 힘’ 카톡은 지난 7월 말 자체 게임서비스에 등록한 ‘애니팡’을 ‘전 국민 대표 게임’으로 올려놨다. 등록 46일 만에 가입자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는 하루 이용자가 700만명, 동시접속자가 2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선데이토즈 허양일 홍보팀장은 “국내 앱 메신저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카카오톡 기반 소셜 게임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쪽도 ‘네트워크 파워’가 애니팡 인기로 이어졌다고 본다. 광범위한 이용자 풀 위에서 이용자들이 친구들과 점수·순위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애니팡이 급속하게 퍼졌다는 것이다. 카톡 가입자는 지난 13일 6000만명을 넘어섰다.
게임 개발사들은 카톡과의 서비스 계약을 위해 줄을 서고 있고, 앱 장터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 무료 게임분야에서는 카톡에 등록된 게임들이 16일 현재 1~5위를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애초 계획보다 많은 50가지가량의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 카스, 종합 SNS 플랫폼 될까 카카오와 연계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카스)의 인기도 화제다. 카톡 이용자가 친구 목록에서 원하는 친구의 카스를 바로 방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그 덕분에 지난달 말 가입자가 2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코리안 클릭’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 국내 순이용자 수를 집계한 자료를 보면, 카스(1300여만명)는 2위 페이스북(600여만명)을 두배 이상 앞선 1위였다.
카카오는 카톡에 새 서비스를 넣을 계획이다. 친구 관계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콘텐츠, 볼거리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물론 기존 메신저 카톡의 중요성도 여전하다. 카카오 이수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새 서비스에 신경 쓰다 보면 기본 서비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 본연의 메시징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1순위”라며, “기본을 놓치지 않아야 새로운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안정적 수익모델 확보에 관심 한마디로 ‘잘나가는’ 카톡이지만 고민이 없진 않다. 지난해 카카오는 매출 18억원에 영업적자 15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게임 아이템과 이모티콘 판매, 플러스친구(카톡 친구목록에 기업 등록)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7월 이모티콘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해, 지난해와는 사정이 다르기는 하다.
카카오는 올해에만 9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카톡의 미래를 밝게 봤다는 방증이지만, 사업규모가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기 마련이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뒤 주가가 반토막까지 떨어졌는데, 실적부진의 이유는 적절한 모바일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14일 미 정보기술매체 <와이어드>는 이미지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핀터레스트’가 자산가치 10억달러(1조11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취약한 수익모델 때문에 끊임없이 거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광주 여고생 성폭생 사건 용의자 자수
■ 수뢰혐의 전 세무서장 도피…검찰·경찰 ‘합동 책임’ 논란
■ 안대희 퇴임 한달만에 변호사 ‘자택 개업’
■ 안철수 국민보고는 ‘잡스식 PT’로 진행
■ 김시진 넥센 감독 전격 경질
■ “아버지의 성폭행에도 전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애니팡’
카카오톡 이모티콘
■ 광주 여고생 성폭생 사건 용의자 자수
■ 수뢰혐의 전 세무서장 도피…검찰·경찰 ‘합동 책임’ 논란
■ 안대희 퇴임 한달만에 변호사 ‘자택 개업’
■ 안철수 국민보고는 ‘잡스식 PT’로 진행
■ 김시진 넥센 감독 전격 경질
■ “아버지의 성폭행에도 전 더럽혀지지 않았어요”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