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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싸이가 ‘싸이월드’를 만난 이유

등록 2012-09-18 17:00수정 2012-09-18 17:08

새로운 싸이월드 홈메인(왼쪽)-싸이월드 나우(오른쪽)
새로운 싸이월드 홈메인(왼쪽)-싸이월드 나우(오른쪽)
싸이월드, 가수 싸이 콘서트에 마케팅 비용 쏟아붓기로
‘싸이앱’ 출시로 SNS 시장 옛 명성 되찾기 안간힘
싸이가 ‘싸이’를 만났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에스케이(SK)커뮤니케이션즈(에스케이컴즈)는 가수 싸이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 콘서트’를 다음달 2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내리 적자를 낸 에스케이컴즈가, 미국 아이튠즈 정상까지 오르고 몸값이 오를대로 오른 싸이 콘서트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기로 한 데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그것은 이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으로 옮겨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들을 ‘떼로’ 뺏어와야 하는 임무다.

에스케이컴즈는 18일 서울 미근동 임광빌딩에서 ‘싸이앱’ 발표회를 열어, “국내 에스엔에스(SNS)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싸이월드는 모바일용으로 2.0버전까지 나왔지만,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왔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이용자 수가 300만명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가 크게 성장해 각각 700만, 13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싸이월드는 피시(PC)에서도 이용자 수가 1600만명으로 1년 반만에 600만명이 줄었다.

싸이월드는 ‘싸이앱’에 승부를 걸었다. 승부수는 ‘간단한 조작’과 ‘개인공간 관리’다. 짧게 글을 올리고 댓글, ‘좋아요’로 그때그때 반응을 올리는 트렌드에 따라 간단한 사용법을 적용했다. 첫 화면에 친구(일촌)들의 게시물들을 시간 순으로 나열해서 곧장 친구들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기분, 장소, 듣는 음악을 간단히 올릴 수 있는 ‘나우’ 서비스도 새로 넣었다. 페이스북에서 위치정보와 ‘좋아요’ 가 게시물을 보완하는 부수적인 장치였다면, 싸이월드는 기분, 장소 만으로 게시물을 남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욱 즉각적이고 간편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을 통째로 흔들어서 친구에게 간단한 이모티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흔들기’ 기능도 넣었다.

싸이월드는 ‘잘 정돈된 개인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날 이주식 에스케이컴즈 대표는 “3세대 에스엔에스는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효과적으로 해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엄청난 게시물들이 쏟아졌다가 다시 찾기 어려워지는 타임라인에 대해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싸이앱은 ‘나우 스토리’ 서비스를 통해 매달 이용자가 올린 사진, 게시물, 장소, 기분 등을 집계해준다. 나중에는 같은 장소에 간 친구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싸이월드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야심작을 내놨지만, 현재 에스엔에스 시장은 녹록치 않다. 전세계 에스엔에스 이용자 수는 늘어나는 반면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가 지난 2월 내놓은 자료를 보면, 전세계 에스엔에스 이용자 증가율은 지난해 23.1%에서 2014년 11.6%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미 가입할대로 가입했다는 것이다.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끌어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에스엔에스의 속성상 지인들이 없는 관계망에서 혼자 활동할 이용자는 드물다. 싸이월드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지인들끼리 다시 싸이앱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현재 액티브 유저 300만명을 일단 유지하고, 일촌들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해서 주요 이용자들이 돌아올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10대 여성 이용자가 다수인 상황에서 20대로 이용자층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 컴즈는 싸이앱을 통해 2명 이상의 친구들과 응모해 임무를 완성하면, 오는 2일 열릴 싸이 콘서트 표를 나눠준다. 개인별로 응모를 받아 추첨하는 다른 일반적인 이벤트들과는 다소 다른 점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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