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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회장님폰’의 승부수…“스마트폰 판 뒤집겠다”

등록 2012-09-18 19:21수정 2012-09-18 21:09

박종석 엘지(LG)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과 엘지전자 후원을 받고 있는 손연재 선수가 옵티머스지(G)를 들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박종석 엘지(LG)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과 엘지전자 후원을 받고 있는 손연재 선수가 옵티머스지(G)를 들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절치부심 1년…옵티머스G 공개
라이브 줌 등 새 기능 넣어
사용자경험 강조 ‘차별화’
삼성-애플과의 경쟁 주목
이달중 출시…값 99만9900원
엘지(LG)가 지난 1년 동안 절치부심한 결과물이 드디어 공개됐다.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G’다.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엘지전자뿐 아니라 엘지이노텍·디스플레이·화학 등 그룹 차원에서 이 ‘역작’을 내놓기 위해 1년간 머리를 맞대왔다는, 바로 그 제품이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처절히 실패한 엘지는 옵티머스G로 판을 뒤집겠다는 각오다. 18일 오전 옵티머스G가 공개된 서울 홍은동 그랜힐트호텔 행사장은 엘지 계열사 임직원들이 대거 출동해 긴장감을 높였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G
■ ‘최고 사양에 실용적인 사용자 경험’ 회장님폰! 엘지전자는 무엇보다 옵티머스G의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했다. 사진을 손가락으로 확대하는 데서 나아가 동영상까지 확대하는 ‘라이브 줌’, 반투명 화면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멀티태스킹 기능인 ‘큐슬라이드’ 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스마트폰을 텔레비전과 연결해 각각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카메라 스캔만으로 44개의 언어를 번역해주는 ‘큐트랜스레이터’ 등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채택됐고, 기존의 ‘큐메모’ 등은 한 단계 보완됐다. 박종석 엘지전자 부사장(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은 “실질적으로 고객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용자경험을 넣으려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사양도 최고 수준을 모았다. 엘지이노텍의 1300만 화소급 카메라, 엘지디스플레이의 트루 에이치디(HD) 아이피에스플러스(IPS+) 디스플레이, 엘지화학의 2100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 등을 최적화해 조화를 이뤘다는 게 엘지 쪽 설명이다. 제품 두께를 8㎜대로 낮춘 ‘커버 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공법은 엘지디스플레이와 엘지이노텍이 함께 개발했다. 또한 퀄컴의 차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S4 프로’를 장착했다.

디자인은 가장 간결한 미를 추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후면에 적용한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는 패턴 효과가 있는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은 간결미와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옵티머스G는 이달 중 국내에 우선 출시된 뒤 10월에는 일본, 11월에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 판매된다. 가격은 99만9900원이다.

■ 엘지전자 스마트폰 실적 살려낼 효자폰? 옵티머스G는 엘지전자의 ‘벼랑 끝 승부수’다.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을 짤 때, 삼성전자는 신속히 추격했으나, 엘지전자는 그러지 못했다. ‘텔레비전과 생활가전이 살리고 휴대폰이 깎아먹는다’는 불명예와 더불어 엘지전자 전체의 실적 악화까지 가져왔다. 엘지전자의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가다 올 1분기 352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에 또다시 589억원 적자를 냈다. 2009년 10%가 넘었던 엘지전자의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현재 3%대에 불과하다.

또 올 가을 세계 및 국내 시장에서 쟁쟁한 경쟁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어서 옵티머스G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를 비롯해 팬택도 새 제품을 내놓는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가 갈수록 확고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특허소송전은 엘지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엘지전자가 사용자경험을 강조하는 것도 삼성-애플의 양강구도를 깨기 위한 것이다. 하드웨어와 디자인이 주요 경쟁력이었던 스마트폰 시장 초기와 달리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사용자경험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엘지는 애플의 ‘터치 투 줌’ 기능을 확대 적용해 라이브줌을 만들고, 삼성전자의 ‘S펜’을 변형해 ‘큐메모’로 차별화했다.

시장분석가들의 평가는 일단 나쁘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평준화가 이뤄져,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와 2위 업체들의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엘지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의 성장세와 옵티머스G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개선, 엘티이 중심의 라인업 우위를 바탕으로 2013년에 시장점유율 증가세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증권의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안정화된 운영체제로 경쟁력을 갖춘 옵티머스G는 국내 및 북미 시장에서 업종 내 2등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며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체 휴대전화 라인업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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