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32·부천시)씨
‘트위터’ 첫 한국인 재택근무자 이희승씨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에 채용돼
핵심SW ‘네티’ 개발능력 인정받아
“개발자 우대·자율적 문화” 감명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에 채용돼
핵심SW ‘네티’ 개발능력 인정받아
“개발자 우대·자율적 문화” 감명
“직장을 구한다고 트위트를 올렸더니, 트위터와 몇군데 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1초에 5000개의 트위트가 오가는 트위터에서, 트래픽을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전문가 중엔 한국인도 1명 있다. 그는 트위터의 국내 첫 재택근무자다. 트위터는 한국에 지사를 두지 않고 있는 까닭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누구인지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그 주인공 이희승(32·부천시·사진)씨를 만났다. 이씨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에이치엔(NHN) 개발자 회의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다녔던 전 직장은 오픈소스(개방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레드햇의 ‘제이보스’ 개발팀이었다. 새 일거리를 찾던 그는 지난해 4월께 블로그와 트위터에 구직 정보를 올려뒀다. 개발자인 ‘트친’(트위터 친구)들이 리트위트하기 시작했고, 트위터 본사 인사팀까지 전달된 끝에 그는 지난해 10월 채용됐다.
트위터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그가 ‘네티’(Netty)를 만든 개발자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네티는 현재 트위터에서 쓰고 있는 핵심적인 소프트웨어다. 이씨는 네티에 대해 “트위터닷컴이라고 주소를 쳤을 때 트위터 서버와 이용자 브라우저 사이에 통신이 이뤄지는데, 이 통신 부분이 네티 소프트웨어로 작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경기도 부천 자택에서 전화·전자우편·메시지를 관리자와 주고받으며 일한다. 그러나 석달에 2주 동안은 미국 본사로 출근해야 한다. 미국 재택근무자들과 동일한 조건이다. 그는 트위터의 ‘자율적인’ 기업문화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일정 때문에 압박한 적이 한번도 없고,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서로 신뢰하고 일을 맡기는 것이다.”
관리자가 개발자를 대하는 태도도 국내와는 딴판이다. 2006년 국내 아이티(IT) 업체인 첫눈, 엔에이치엔에서도 일했던 그는 “국내에서는 일정표를 짜두고 개발자가 거기에 맞추도록 관리하지만, 이곳에서는 관리자가 개발자의 불편사항들을 듣고 해결해주는 도우미 노릇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선택도 자유로운 편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관리자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외국에서는 개발자에게 개발직과 관리직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명력 있는 개발자로 살아가려면 “새로운 걸 호기심 있게 받아들이는 자세와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단련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사진 엔에이치엔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LG ‘회장님폰’의 승부수…“스마트폰 판 뒤집겠다”
■ 19세기 고전 ‘소돔의 120일’이 음란물?
■ ‘조건만남’ 아저씨들은 제가 미성년자인거 알아요
■ “얼음없는 여름 북극 4년안에 볼수도”
■ 일본과 전쟁불사론까지…호전화하는 ‘중국굴기’
■ KBS·MBC ‘박근혜 감싸기’ 나섰나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 LG ‘회장님폰’의 승부수…“스마트폰 판 뒤집겠다”
■ 19세기 고전 ‘소돔의 120일’이 음란물?
■ ‘조건만남’ 아저씨들은 제가 미성년자인거 알아요
■ “얼음없는 여름 북극 4년안에 볼수도”
■ 일본과 전쟁불사론까지…호전화하는 ‘중국굴기’
■ KBS·MBC ‘박근혜 감싸기’ 나섰나
■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