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 상승
우리나라를 잇따라 덮친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0%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7~8월 1%대를 기록했던 물가가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선 것이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주범은 채소와 과일이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1.4%, 신선과실은 11.2%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 9월 중순 산바의 영향으로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가공식품 물가도 덩달아 3.7% 뛰었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소비 둔화가 전체 물가를 낮추는 흐름은 이어졌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달에 견줘 0.2% 하락했다. 특히 국내 단체 여행비가 전달보다 7.5% 하락하는 등 오락 및 문화비 지출이 전달보다 0.4%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2% 상승에 그쳤다. 성창훈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10월 물가는 태풍이 지나간데다 추석마저 끝나, 상승 요인이 줄었다”며 “2% 안팎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