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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애플 특허전
‘송대관과 태진아’ 효과

등록 2012-10-03 20:48수정 2012-10-03 21:55

티격태격 이기고 지며 양강 이미지 구축
‘갤S3’ 배심원 심리 이후 매주 9% 성장
브랜드가치도 급등…삼성 9위·애플 2위
결국 삼성전자와 애플은 ‘송대관과 태진아’인 셈이었다. 서로 치고 박고 다투고, 이기고 져도 사실상은 양쪽이 다 이기는 게임이다. 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마케팅 효과가 커지는 가운데, 나머지 경쟁자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져간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전이 전세계에서 1년 반 동안 이어지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지만, 두 회사는 실적과 브랜드 가치라는 유무형의 이익을 모두 거두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로컬리틱스 조사를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S3 매출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이 삼성-애플의 특허소송 배심원 심리를 시작한 지난 8월1일부터 매주 평균 9%씩 성장했다. 특히 배심원단이 애플의 완승을 평결했을 때인 8월21~27일 갤럭시S3의 판매가 급증했다.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한 9월12일이 포함된 주에도 갤럭시S3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로컬리틱스의 대니얼 루비 온라인 마케팅 책임자는 “소송에 대한 언론의 집중 조명 때문에 일반인들은 삼성에 관심을 쏟고, 삼성 제품이 아이폰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라고 인식하게 됐다”며 “아이폰5 출시 때도 갤럭시S3과 비교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두 제품이 비슷한 제품력을 갖췄다는 암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애플도 특허소송의 승패를 떠나 마케팅 차원의 이익을 크게 거뒀다. 소송이 벌어지면서 삼성 스마트폰에 세계 1위를 빼앗겼지만, 삼성-애플 양강의 이미지가 굳어지며 나머지 경쟁사들의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려던 피시(PC)업체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줄소송을 제기하자 사실상 스마트폰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5도 대기수요가 누적돼 있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제품에 견줘 더욱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특허소송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많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는, 지난 8월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갤럭시S3이 아이폰4S를 제치고 ‘깜짝’ 1등을 하기도 했지만, 아이폰5 출시 이후 이미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혔고, 모토로라와 엘지(LG)전자, 리서치인모션(RIM) 등은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은 최근 1년 사이 브랜드 가치도 급등했다.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집계로, 애플은 지난해 8위에서 2위로, 삼성은 17위에서 9위로 각각 올라섰다. 브랜드 가치도 애플은 지난해에 견줘 129%나 늘어난 76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삼성은 328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40% 늘어났다. 다만 삼성과 애플의 브랜드 가치 격차는 1.4배에서 2.3배로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아이폰5까지 특허 침해로 제소한 데 이어 삼성이 완패한 지난 8월의 배심원단 평결 파기를 담당 판사에 요청했다. 애플도 갤럭시노트2를 상대로 추가 특허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1심 결과에 대한 항소와 추가 제소 등을 포함하면, 향후 최소 2~3년은 특허소송전이 쉴 새 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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