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위험지수 2003년 고점에 근접
주택담보가치 하락·소득 악화 원인
주택담보가치 하락·소득 악화 원인
시중은행에서 느끼는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이 지난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악화로 기업의 신용상태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 은행 16곳의 여신 책임자를 면담조사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4분기 가계신용위험지수(전망치)는 3분기보다 10포인트나 높은 38을 기록했다. 이는 카드사태가 정점에 이른 지난 2003년 3분기(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에서부터 2009년 2분기까지의 위험지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9에 머물다가 2분기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선 거시건전성분석국 조기경보팀장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과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의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소득여건의 악화”를 꼽았다.
기업의 신용위험지수도 대·중소기업 구분없이 크게 올랐다. 4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2009년 2분기(16) 이후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도 44로 2009년 1분기(47) 이래 최고치였다. 은행들은 기업신용위험지수의 주된 상승 요인으로 경기하방 압력과 수익성 저하를 꼽았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신용위험지수는 2009년 1분기 때와 같은 38까지 치솟았다.
4분기 대출수요는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증가가 예상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위축으로 자금 확보가 원활치 못한 데다 연말 자금수요까지 겹쳐 대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4분기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의향은 3분기 때보다 더 위축돼 중소기업의 연말 자금난이 우려된다. 신용위험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4분기 가계대출 수요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3분기 때보다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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