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20% 지방대 출신 뽑겠다더니
작년 14%·올해 11.8%…“목표일 뿐”
작년 14%·올해 11.8%…“목표일 뿐”
한국은행이 채용한 임직원의 출신 학교의 지역 쏠림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민주통합당)이 한은에서 받은 ‘임직원 출신 학교별 인원 현황’을 보면, 9월말 현재 재직중인 대졸 임직원 1203명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의 비율이 90.4%(1087명)에 이른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30.8%(370명)로 가장 많다.
특정 지역, 특정 대학 편중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시작된다. 한은이 최근 5년 동안 채용한 신입사원 201명의 출신 학교를 보면, 서울 소재 대학이 92%이며 그중에서도 서울대가 35.8%를 차지했다. 한은은 이런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방인재채용목표제’까지 도입하고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균형인사지침’ 고시를 준용한 이 제도는 신입직원 채용 때 합격 예정인원의 20%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 출신자로 뽑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신입사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은 14%로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에는 11.8%로 오히려 비중이 더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목표는 목표일 뿐”이라며 “지방대 출신도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거치면서 기준 및 합격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있어 꼭 목표치만큼 채우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한은이 중요 공적기관으로서 인재선발제도에서부터 ‘기회의 정의’ 실현에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행안부의 지침조차 못 지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며 “학벌 위주가 아닌 창의적인 인재 선발을 위한 채용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출신 학교의 과도한 지역 편중은 결과적으로 지방 소재 학교의 취업 준비생들에겐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인상을 심어줘 지원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한은 임직원들을 업무 능력이나 자질과는 상관없는 특권의식이나 권위주의 문화에 젖어들게 할 위험도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불산, 사고지점 밖으로 공기중으로 넓게 퍼졌다
■ 해경 ‘강정 활동가에 여객선 표 팔지마’
■ 검찰 간부 ‘대통령 부담스러워 내곡동 기소 안해’
■ 성묘 뒤 열나고 머리 지끈…헉, 감기가 아니네
■ “재벌들은 죄지어도 특별사면…반칙 통하니 살맛 안나”
■ ‘어머니 고향’ 호소하며… 박근혜, 충청권 선두 다지기
■ [화보] 드럼통이 나가신다!
■ 불산, 사고지점 밖으로 공기중으로 넓게 퍼졌다
■ 해경 ‘강정 활동가에 여객선 표 팔지마’
■ 검찰 간부 ‘대통령 부담스러워 내곡동 기소 안해’
■ 성묘 뒤 열나고 머리 지끈…헉, 감기가 아니네
■ “재벌들은 죄지어도 특별사면…반칙 통하니 살맛 안나”
■ ‘어머니 고향’ 호소하며… 박근혜, 충청권 선두 다지기
■ [화보] 드럼통이 나가신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