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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통3사 아닌 사업자가 통신망 빌려 서비스
값싼 요금 장점 불구 ‘구형’ 이미지 걸림돌

등록 2012-10-21 20:32

아하 그렇구나 l 알뜰폰
알뜰폰의 원래 이름은 이동통신 재판매(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서비스입니다.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와 같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별도의 사업자가 통신망을 빌려서 이용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9월 이러한 이동통신 재판매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통3사로 사업자가 한정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사업자를 늘려 경쟁을 활성화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방통위는 공모를 통해 ‘알뜰폰’이라는 새 이름을 정했습니다. “국민들이 통신비를 아끼면서 알뜰하게 생활하는 데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알뜰폰은 기존 망을 빌려쓰기 때문에 통화품질은 기존 이통사에서 개통한 휴대전화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요금은 저렴합니다.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 온세텔레콤, 씨제이(CJ)헬로비전의 요금표를 보면 기본요금이 기존 이통사 기본요금에 견줘 절반 수준입니다. 기존 이통사 기본요금이 1만1000원 수준인데, 여기선 5500원 안팎입니다. 씨제이헬로비전의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존 이통사와 같은 음성통화시간, 데이터양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30~40% 낮습니다.

하지만 요금만 싸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될까요? 실제로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매우 적은 비중입니다. 지난 16일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5300만명이 넘는데 그중 알뜰폰 가입자는 101만여명에 불과합니다. 2%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기존 알뜰폰들이 선불요금제를 쓰는 ‘구형’ 일반전화 이미지이고, 대부분 중소업체들인 사업자들이 마케팅을 활발히 하지 못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신 엘티이(LTE) 스마트폰 공급과 이통사와의 보조금 경쟁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현재 알뜰폰 업체 24개 중 엘티이망을 빌려쓰는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엘티이망을 빌려 엘티이폰을 공급하더라도, 이통사와의 보조금 경쟁에서 이길 만한 자금력이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인 ‘싼 가격’을 앞세우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말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 10일 중국 유명 저가 휴대전화 업체인 중싱(ZTE), 화웨이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급을 협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은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에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홈플러스의 거대한 유통망과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공급으로 알뜰폰 시장 전체가 커질 것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홈플러스 또한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과 국내 제조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 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이용자들 로서야 저가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해서 구매 선택권이 넓어지는 쪽이 바람직하겠지만, 알뜰폰 시장이 무난히 성장할 거라고 보기는 아직 이른 이유입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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