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삼겹살을 상대 업체보다 10원 더 싸게 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웃지 못할 신경전을 벌였다. 이틀에 걸친 ‘장군멍군’ 끝에 결국 양쪽은 똑같은 가격에 삼겹살을 팔게 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 롯데쇼핑 창사 33주년 기념 할인행사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삼겹살 100g을 정상가 대비 40%가량 저렴한 9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 개점 19주년 고객 감사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삼겹살 가격을 100g에 850원으로 책정했다. 대표상품인 삼겹살에서 130원의 가격차가 나자 롯데마트는 애초 공지한 가격에서 140원을 깎아 이마트보다 10원 싼 840원에 팔기로 전격 결정하고, 25일자 신문 광고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24일 저녁, 다음날 신문 가판에 실린 광고를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마트는 즉각 삼겹살 가격을 롯데마트보다 10원 싼 830원으로 낮춰 맞대응을 했다. 가격 역전을 당한 롯데마트는 25일 다시 10원을 깎아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맞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선 점포에서 이마트보다 더 비싸면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해, 10원 더 내려 똑같은 가격에 팔기로 했다”며 “이마트보다 준비한 물량이 적지만, 한 사람당 판매량을 2㎏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할인행사를 준비하면서 업계 최저가를 목표로 했는데, 롯데마트가 뒤늦게 치고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렸다”며 “오늘부터 행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 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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