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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두산 2800억원대 분식회계 드러나

등록 2005-08-08 19:28수정 2005-08-09 10:05

산업개발 자진공시…“그룹쪽엔 보고 안해”
박용오 전회장 “박용성회장이 분식지시 의혹”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분식회계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이 7년 동안 28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성 그룹회장이 이런 분식회계 사실을 보고받고 자진 해소를 지시하는 등 분식회계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밝혔지만, 박용오 회장 쪽은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책임공방이 예상된다.

두산산업개발은 8일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두산건설 시절에 2884억원의 매출을 과대 계상했다”며 “지난 3년 동안 87억원의 분식회계를 털어냈고, 남은 2797억원은 올 상반기 결산에 전액 반영하겠다”고 자진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저가 수주 경쟁, 외환위기 시절 금리폭등 등으로 쌓인 손실을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회사의 존폐가 불투명한 탓에 부적절한 회계처리를 했다”며 “분식회계 사실은 그룹에는 보고되지 않았고,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용오 회장 쪽은 “두산건설의 95년 당시 자본금 규모가 600억원임을 고려할 때 2800억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분식회계는 그룹경영을 지휘하는 전략기획본부(옛 기획조정실) 책임자였던 박용만 부회장과 박용성 회장의 지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분식회계 고백은 자진공시를 할 경우 금융감독 당국의 감리를 면제받을 수 있는데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초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때 사실상 합병 주체였던 두산건설은 당시 자본금 2400억원보다도 많은 대규모 분식회계를 안고 있었음이 드러남에 따라 합병비율의 정당성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두산산업개발 관계자는 “합병 건을 분식회계와 관련해 돌이키는 것은 쉽지 않고, 주가는 합병 당시보다 세 배 이상 올랐다”며 “당시 주주들에 대한 법률적 책임이 있다면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 김홍구 사장은 “이번 건과 관련해 경영진들이 모두 책임질 것이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사체계를 강화해 투명경영을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과거 분식회계를 자진공시한 두산산업개발은 특별감리 대상이 아니라며, 다만 검찰에서 요청할 경우에는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수사진행 중에 관련 사항이 나오면 이번 분식회계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라 황상철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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