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운영체제 경쟁 돌입
콘텐츠 가동 1등 ‘애플 iOS’
스마트폰 강자 ‘구글 안드로이드’
피시 시장 독식 ‘MS 윈도’
탑재 제품 내놓고 애플에 도전장
삼성 등 11개업체가 공동 개발하는
‘타이젠’도 내년 출시 가세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개인용컴퓨터(PC)·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의 3대 강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최근 세 업체는 태블릿피시 운영체제(OS) 시장을 놓고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모두 특색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다 유행을 타는 정보기술(IT) 시장의 특성상 섣불리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 1인자들이 태블릿피시로 몰려든다 구글과 엠에스는 각각 스마트폰과 피시 운영체제 업계 1인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지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엠에스 윈도는 전세계 피시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90%로,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이런 두 업체가 태블릿피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이 넘보고 있는 태블릿피시 영역은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은 애플이 개척해 일궈온 시장이다. 구글은 올 하반기 처음으로 본보기 태블릿피시를 내놨다. 지난 7월 대만 전자업체 아수스와 손잡고 7인치짜리 ‘넥서스7’을 내놓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10인치짜리 ‘넥서스10’을 공개했다. 업계는 구글이 본보기 태블릿피시를 연달아 공개한 데 대해 “태블릿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는 뜻”이라고 평가한다. 엠에스도 지난달 26일 첫 본보기 태블릿피시 ‘서피스’를 내놓고, 태블릿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엘지(LG)전자·소니·레노버 같은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화면을 따로 떼거나 키보드와 화면을 포개서 태블릿피시로 쓸 수 있는 윈도8 노트북들을 내놨다. 엠에스는 문서작업 프로그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오피스’를 앞세워 피시에서의 작업을 태블릿피시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피시 운영체제 ‘윈도’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태블릿피시 고객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 당분간 패자는 없다 구글과 엠에스가 눈독 들이는 태블릿피시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태블릿피시 시장이 올해 출하량 1억2143만대에서 내년 2억303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피시 시장은 빠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피시 출하량은 전년 대비 400만대 이상 줄어,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한창 크고 있지만 양강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아이오에스(iOS)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이른다.
태블릿피시 시장이 커지면서 각 업체들은 당분간 덩달아 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엘지경제연구원 서기만 연구위원은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당분간 모든 업체가 이기는 구도가 될 것 같다”며 “가격과 제품군 등 수요 특성이 다른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구글과 엠에스는 콘텐츠를 확충하곤 있지만 애플 아이패드에 비해 제대로 된 콘텐츠와 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태블릿피시 경쟁구도에 당분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 소장은 “태블릿피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핵심은 콘텐츠와 앱이지, 하드웨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반면 태블릿피시가 기업의 업무용 내지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흐름이 일 경우, 엠에스 쪽으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제4의 복병 ‘타이젠’ 세 강자의 경쟁구도 틈바구니에서 제4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운영체제가 있다. 바로 차세대 웹표준(HTML5) 플랫폼인 ‘타이젠’이다. 타이젠은 리눅스재단 주도 아래 삼성·인텔·에스케이텔레콤(SKT) 등 11개 업체가 공동 개발 중인 운영체제다.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텔레비전, 차량용 정보시스템, 넷북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내년 상반기께 첫 타이젠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리눅스재단이 이끌고 있는 타이젠은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에 반감을 가진 개발자들을 비롯한 리눅스 기반 개발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윈도 모바일과 윈도7에 이어 최근 윈도8까지 개발환경을 자주 바꾼 엠에스 정책에 개발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새롭게 만드는 플랫폼에서 개발자 참여는 앱 시장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스마트폰 강자 ‘구글 안드로이드’
피시 시장 독식 ‘MS 윈도’
탑재 제품 내놓고 애플에 도전장
삼성 등 11개업체가 공동 개발하는
‘타이젠’도 내년 출시 가세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개인용컴퓨터(PC)·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의 3대 강자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최근 세 업체는 태블릿피시 운영체제(OS) 시장을 놓고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모두 특색 있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데다 유행을 타는 정보기술(IT) 시장의 특성상 섣불리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 1인자들이 태블릿피시로 몰려든다 구글과 엠에스는 각각 스마트폰과 피시 운영체제 업계 1인자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지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엠에스 윈도는 전세계 피시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90%로,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이런 두 업체가 태블릿피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이 넘보고 있는 태블릿피시 영역은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은 애플이 개척해 일궈온 시장이다. 구글은 올 하반기 처음으로 본보기 태블릿피시를 내놨다. 지난 7월 대만 전자업체 아수스와 손잡고 7인치짜리 ‘넥서스7’을 내놓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10인치짜리 ‘넥서스10’을 공개했다. 업계는 구글이 본보기 태블릿피시를 연달아 공개한 데 대해 “태블릿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는 뜻”이라고 평가한다. 엠에스도 지난달 26일 첫 본보기 태블릿피시 ‘서피스’를 내놓고, 태블릿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엘지(LG)전자·소니·레노버 같은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화면을 따로 떼거나 키보드와 화면을 포개서 태블릿피시로 쓸 수 있는 윈도8 노트북들을 내놨다. 엠에스는 문서작업 프로그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오피스’를 앞세워 피시에서의 작업을 태블릿피시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피시 운영체제 ‘윈도’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태블릿피시 고객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