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마케팅 수장 해임…내부 시각은
AP 납품가격 인상도 사실무근
AP 납품가격 인상도 사실무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양대축 중 메모리사업부의 전략마케팅 수장이 물러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애플과 특허소송전을 벌이면서도 반도체 등 부품을 거래하는 삼성전자의 미묘한 입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풀이가 많다.
13일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보직 해임되고 직책 없이 글로벌마케팅실(GMO)로 발령났다. 12월 예정된 사장단·임원 인사를 불과 한달가량 앞두고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공석은 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겸직한다.
홍 부사장의 보직 해임은 애플과의 거래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삼성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 아이폰에 납품하던 메모리 거래가 아이폰5에선 완전히 끊겨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며 “애플의 가격인하 요구를 강경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지, 애플에 끌려다녀 해임됐다는 설명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 마케팅의 최고 전문가인 홍 부사장의 역량을 글로벌마케팅에 접목시키기 위한 인사이동”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거래 정상화를 위해 홍 부사장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반도체 관계자는 “특허소송과 별개로 부품 거래는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고 이익구조를 생각하면 부품 실적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에 쏠린 삼성전자 사업구조의 불균형을 방어하고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반도체 등 부품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올 3분기 삼성그룹 전체 14개 상장사의 총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87%에 이르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스마트폰이 속한 아이티·모바일(IM) 부문 비중이 60% 이상이다.
또한 일부 보도와 달리 삼성전자가 수탁생산(파운드리)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애플 납품가격은 인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피는 반도체 부문 양대축 중 하나인 시스템엘에스아이(LSI) 사업부에서 담당한다. 삼성반도체 관계자는 “에이피 가격은 연초에 협상을 통해 정해져 쉽게 인상할 수 없고 인상되지도 않았다. 애플과의 에이피 거래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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