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고정금리 주택대출 연리 3%대로 떨어져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 금리가 연 3%대로 진입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적격대출의 금리를 결정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의 발행금리가 낮아진 덕이다.

주택금융공사는 13일 한국씨티은행의 적격대출 상품인 ‘씨티 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10년만기·비거치식) 금리가 최저 3.99%로 4% 안쪽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우리은행 적격대출 최저금리도 각각 연 4.02%, 4.04%로 3%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쪽은 적격대출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택저당증권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금리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적격대출은 은행의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여 주택저당증권(MBS) 등 형태로 유동화하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주택저당증권의 금리는 국채금리와 가산금리로 결정되는데, 금리인하·투자여건 개선 등으로 이들 금리가 낮아지면서 적격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변동금리와의 금리격차도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적격대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월 출시 당시 공급액은 133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 9월 말 현재 7조6216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기존 5~6%대 금리로 대출받았던 이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현재까지 공급된 적격대출의 63.8%는 기존 은행권 대출 또는 보금자리론에서 갈아탄 대출이다.

최혜정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단란주점 인수갈등…전 업주 벽에 콘트리트 암매장
■ 단일화 경쟁력, 문재인이 안철수 역전
■ 외신기자가 본 문재인과 박근혜의 차이는?
■ 시형씨땅 국가가 사들였으니모든 것이 원상회복 되었다?
■ 이보다 찌질할 순 없다…말년병장 ‘포복절도’ 군생활기
■ 근현대 100년 경제통계 첫 집대성…‘식민지 근대화론’ 불씨 키우나
■ 검찰, 정수장학회 보도경위 캔다며…한겨레 기자 집 기습 압수수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