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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분기 영업이익 8조 최대실적에도
삼성전자, 설비투자는 줄여

등록 2012-11-18 20:51수정 2012-11-18 21:13

“출혈경쟁 끝나고 불황도 장기화”
10분기만에 최저수준으로 축소
반도체장비 관련 중소기업들 타격
삼성전자가 8조원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3분기에,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치킨게임’(출혈경쟁) 완료와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완급 조절이라는 설명이지만, 반도체장비 관련 중소·중견기업은 주가가 급락하고 실적 부진이 가시화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 1~9월 시설투자 18조4834억원 가운데 3분기에 집행된 금액은 4조5354억원이다. 1분기 7조7593억원, 2분기 6조1887억원에 견줘 대폭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2010년 1분기 4조1415억원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투자가 1분기의 40% 수준인 2조2868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올 초 발표한 시설투자 25조원 달성 계획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시설투자 축소는 우선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선제대응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규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도 올해보다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치킨게임이 마무리된 것도 시설 투자 축소의 이유로 꼽힌다. 2008~2009년 삼성전자는 매년 4조~5조원씩 반도체 설비투자를 해오다 2010년 이후 규모를 늘리며 치킨게임에 나서왔다. 그러나 지난 10월 말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디(D)램 3개, 낸드(플래시) 4개로 제조사가 정리돼 치킨게임이 끝났다”고 말했다. 공격적 투자를 접고 완급 조절에 나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모두 2조2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경기도 화성의 시스템반도체 17라인 기반 구축 작업을 최근 중단하고 투자를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중국·베트남 등의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 착공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는 모두 70억달러(7조6000억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삼성의 중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중국 반도체 공장 완공 연기설도 돌았지만, 전동수 사장은 최근 “소설”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에 대한 8억3000만달러(9050억원) 추가 투자 확정해, 모두 15억달러(1조6300억원)로 투자액이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 8세대 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착공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투자 축소에 따라 연관 업종의 중소·중견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이익을 많이 내면서 국내 투자는 줄이고 외국 투자는 유지하는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당장 실적 부진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별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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