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KB)국민카드는 케이블텔레비전 <엠넷>의 인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케이(K) 4’의 공식 후원사로서, 광고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다. 케이비(KB)국민카드 제공
관객수 따라 금리인상 상품 ‘대박’
‘광해’ 등과 함께 최대 4.8% 혜택
고객확보·수익창출·이미지 쇄신도
드라마 시청률 연계 금리 상품도
‘슈퍼스타K’ 등 후원 방식도 위력
‘광해’ 등과 함께 최대 4.8% 혜택
고객확보·수익창출·이미지 쇄신도
드라마 시청률 연계 금리 상품도
‘슈퍼스타K’ 등 후원 방식도 위력
문화경영은 금융권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색시키는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금융권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따뜻하고 감성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상품과 문화를 결합하거나, 다양한 문화마케팅 활동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 창출은 물론, 금융기관 이미지도 쇄신하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 금융상품과 문화의 결합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의 성공에 함박웃음을 짓기는 영화 관계자들만이 아니었다. 하나은행은 영화 흥행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는 ‘하나 이(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을 내놓아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모집계좌와 영화 관객 수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다. 영화 ‘광해’의 경우, 가입자 1000계좌와 누적관객 수 200만명을 넘으면, 최고금리인 연 4.7%(3년제 기준) 지급을 약속했다. ‘광해’는 지난 12일 기준 1176만535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기록해 한국 영화 역대 4위의 흥행을 기록했고, 1608계좌가 판매되면서 가입자 전원이 최고금리를 받게 됐다. 가입자는 금리혜택을, 은행은 그만큼의 고객 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영화 <도둑들>의 흥행과 연계한 적금상품으로 가입자 전원에게 1년제 3.6%, 2년제 4.4%, 3년제 4.8%의 최고 금리를 확정했다. 영화 <도둑들>은 130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재미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금융을 결합한 이른바 ‘컬트-덕트(Cult-duct, culture + product)를 선도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젊은층을 비롯해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려는 문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문화방송> 드라마 ‘마의’의 시청률에 따라 금리가 정해지는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년 동안 영화 흥행과 금리를 연동시킨 9개의 특판예금을 판매했다.
■ 카드사 ‘공연 후원’ 효과 톡톡 카드사들의 문화마케팅은 공연 후원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화활동 연계를 통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공연 할인 혜택을 이용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조용필 콘서트를 시작으로 삼성카드 결제시 티켓을 한 장 더 주는 ‘삼성카드 셀렉트’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8월 진행된 싸이 콘서트의 경우, 삼성카드 결제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카드 회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 등으로 잇단 흥행 성공을 보이고 있는 현대카드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카드의 ‘무브 시리즈’와 신한카드의 ‘러브 콘서트’는 카드 회원을 초청해 공연을 열며 상대적으로 공연 관람의 기회가 적은 지방에서 주로 행사를 하는 게 특징이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후원하기도 한다. 케이비(KB)국민카드는 <엠넷>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케이(K)’의 메인 스폰서로 2년 연속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다양한 도전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로의 이미지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비국민카드는 지역 예선 단계부터 케이비국민카드 전용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지원자들을 위한 연습 부스도 마련했다. 슈퍼스타케이4를 기념해 카드 상품도 만들었다. ‘슈퍼스타 케이비국민 비트윈 체크카드’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영화, 외식, 커피 업종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막을 내린 슈퍼스타케이3를 통해 케이비국민카드는 200억원 이상의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00회 이상 노출된 광고와, 심사위원 앞에 놓인 컵 등 각종 간접광고(PPL) 등이 한몫했다.
최혜정 송경화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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