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왼쪽), 신문범 사장.
올 그룹인사서 조성진 사장 임명
이정애씨 전무 승진 등 ‘여성약진’
인사폭 예년수준…고위급 승진 늘어
이정애씨 전무 승진 등 ‘여성약진’
인사폭 예년수준…고위급 승진 늘어
엘지(LG)그룹의 2013년 임원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가 열쇳말이다. 엘지 특유의 ‘인화’가 적용된데다 경기침체 장기화 상황에서 크게 흔들어봐야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에 인사 폭은 예년 수준이었다. 하지만 뜯어보면 엘지전자 최초의 고졸 사장이 등장하는 등 상당한 변화가 읽힌다.
엘지전자·실트론·생활건강·상사 등 4개 계열사는 28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엘지전자는 사장 2명 등 임원 38명이 승진했다. 지난해에 견줘 5명 줄었지만 2010년과 2011년 인사 폭과 비슷하고 고위급 승진은 더 늘었다.
조성진 신임 사장이 올해 엘지 인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조 사장은 용산공고를 나온 엘지전자의 첫 고졸 출신 사장이다. 엘지는 “35년간 엘지 세탁기 1등을 일궈낸 성과를 인정받아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세탁기는 엘지전자가 시장을 선도해온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품목이다. 구본무 회장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거듭 강조해온 ‘시장선도’의 의미가 이번 조 사장의 승진 인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더구나 엘지는 다른 그룹에 견줘 ‘학벌’이 임원 승진의 상당히 중요한 조건으로 인식돼온 만큼 고졸 출신 사장의 탄생은 재계는 물론 엘지 안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년간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를 맡아온 신문범 신임 사장은 중국법인장으로 옮긴다. 중국 시장 개척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출시, 경제제재 중인 이란에서의 매출 성장 등 성과를 낸 임원들이 발탁승진 대상이 됐다. 또한 연구개발 부문의 부사장급 수석연구위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엘지생활건강에서는 엘지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사업부장인 이정애 상무가 전무로 발탁되는 등 여성 승진이 두드러졌다. 이 신임 전무는 섬유유연제 시장 1등을 확보하고 친환경 제품 시장을 여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지상사에선 국외 자원 사업 등 미래사업 개발에 힘써온 임원들이 줄줄이 승진했다. 엘지전자의 홍보팀장인 전명우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나머지 계열사의 임원 인사는 29일 이뤄진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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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애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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