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원 기고…“삼성 부품납품 과정 경영노하우 전수”
“삼성을 ‘프랑켄슈타인’으로 키운 건 애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위협할 만한 존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공로는 애플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임스 올워스 하버드경영대 성장·혁신포럼 연구원이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아심코에 기고한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하는 실제 위협’이라는 칼럼에서다.
올워스 연구원은 “실제 위협은 디자인 모방이 아니라, 애플이 부품 등을 삼성전자에 아웃소싱하면서 다양한 경영 노하우가 전수되고, 규모의 경제까지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이 아시아 납품업체에 광범위하게 의존했고, 이들 중 일부 업체가 관리를 포함한 제조와 판매 부문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대량생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규모의 경제까지 갖출 수 있게 됐는데,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쪽이 ‘이제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주도자)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처럼, 삼성이 애플을 따라하며 애플을 능가할 만큼 성장했다는 뜻이다. 올워스는 델의 납품업체였던 대만의 아수스가 델에서 배운 각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서운 경쟁자로 성장한 것을 비슷한 예로 들었다.
올워스 연구원은 정보기술 산업에서 후발주자가 선발업체를 따라 하는 디자인 모방은 늘 있어온 일이라고 짚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주도한 애플 제품의 디자인 혁신이 애플의 초기 성공의 핵심 요소인 것은 맞지만, 정보기술 업계에서 디자인 모방은 항상 있어온 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애플의 핵심적인 장점은 오히려 팀 쿡 최고경영자가 주도해온 제조와 판매 부문의 노하우”라고 주장했다.
애플의 핵심 노하우를 삼성전자 등 납품업체가 넘겨받은 데 대한 대응전략으로는 두가지를 들었다. “주요 부품 납품 업체가 경쟁자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미 경쟁자가 됐다고 판단되면 납품선을 바꾸거나 직접 제조하는 게 최선”이라는 제안이다. 올워스는 “팀 쿡이 최근 미국에서 제품을 제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런 조처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가 성장하며 위협하는 속도를 감안하면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이미 늦은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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