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인도에 추월당했다. 그러나 멕시코를 추월해 11위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지난 2003년보다 11.9% 증가한 68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5925억 달러였던 인도는 15.8% 증가한 6860억 달러로 한국을 추월했다. 대신 멕시코가 5.9% 증가한 6765억 달러에 그쳐 한국은 멕시코를 추월했다.
나라별 국내총생산 규모는 미국이 11조7349억 달러로 1위였고, 이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의 차례로 몇 년째 순위 변화가 없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03년(5만2091달러) 1위였던 룩셈부르크가 지난해에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고, 이어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의 차례로 북·중부 유럽의 이른바 ‘강소국’ 국민들이 가장 높은 경제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만4162달러로 세계 30위를 유지했다.
수출(2538억 달러)은 세계 12위, 수입(2244억 달러)은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앞질러 독일, 미국에 이어 수출 3위국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990억6600만 달러로 일본, 중국, 대만에 이어 4위였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346만9천대로 미국, 일본, 독일,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를 유지했으며, 선박건조량은 세계 총건조량의 33.6%를 차지하며 3년째 세계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평균수명, 교육수준, 국민소득 등을 활용해 인간개발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인간개발지수는 28위(1위 노르웨이)에 머물렀고, 1인당 보건지출액도 577달러로 26위 수준이었다. 특히 국민총생산 대비 보건 지출비는 5.0%로 94위 수준이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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