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3차례 294억 배당…현대차 매각지분 원상회복시켜야”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커머셜의 고액 중간배당은 총수 일가가 회사의 이익을 가로챈 전형적인 ‘회사기회유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커머셜 사장과 차녀인 정명이씨 부부는 자신들이 대주주인 현대커머셜로부터 125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았다.
경제개혁연대는 18일 “현대커머셜의 정태영·정명이 부부에 대한 고액배당은 회사기회 유용을 통해 실제로 어떻게 부의 이전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현대차그룹의 회사기회유용 등에 대한 근절 노력이 신뢰하기 어려운 것임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현대커머셜은 2007년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이 출자해 설립한 상용차량·건설장비 등에 대한 할부·리스금융사다. 현대차그룹의 고객들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현대커머셜은 손쉽게 수익을 내고 성장할 수 있는 셈이다. 정태영·정명이 부부는 2008~2010년 기아차·현대위아·현대모비스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 50%(각각 16.7%와 33.3%)를 사들였다. 그 이후 2010년과 2011년 현대커머셜은 각각 주당 500원(배당성향 15.4%)과 1200원(40.9%)의 고액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한 3차례 배당으로 정명이씨는 196억여원, 정태영씨는 98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는 “정태영씨가 대표이사이지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현대카드가 지난해와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2010년 결산 때 주당 200원(배당성향 9%)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만 봐도 현대커머셜의 배당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정태영·정명이 부부에게 매각한 현대커머셜 지분을 원상회복해 회사기회유용의 대표그룹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머티리얼을 통한 회사기회유용과 지원성거래 등으로 오랫동안 지적을 받아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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