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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제2의 삼성-애플 분쟁 막자”
세계 IT기업들 ‘특허 공동구매’

등록 2012-12-20 20:37

삼성·애플·구글·MS 등 12개사
“코닥의 디카 기술 1100개 매입”
총 대금 5억달러 분담 비용절감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이스트만 코닥의 디지털 카메라 기술 특허권 공동 매입에 나서면서 소송 일변도이던 기술 특허권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기술 특허의 공동 이용 및 적절한 견제 시스템을 구축해, 애플-삼성전자 특허소송과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애플과 구글 등 12개 정보통신기술 업체는 카메라 회사인 코닥의 디지털 사진과 관련된 다수의 기술 특허권을 5억2500만달러(약 5600억원)에 공동 매입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코닥 특허권 공동구매에는 구글과 애플 외에 페이스북, 아마존, 엠에스, 리서치인모션(RIM), 삼성전자, 어도비시스템즈, 후지필름, 화웨이, 에이치티시(HTC), 셔터플라이 등이 참여했다. 주관은 지적재산권 관리업체인 엘엘시(LLC)와 아르피엑스(RPX)가 맡았다. 해당 특허 기술은 디지털 사진 캡처(이미지의 일부나 전체를 잘라서 보관)·편집·공유 기술 등 1100개에 이른다. 이로써 코닥의 기술 특허는 9600개로 줄어들게 됐다.

애초 코닥 특허 경매에는 애플과 구글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 두 회사 모두 공동구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경쟁업체들이 단독으로 특허권을 매입할 경우, 또다시 잠재적인 특허침해 소송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구매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이란 풀이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구글은 애플·엠에스·림 등과 캐나다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의 기술특허 6000여개의 인수 경쟁에 나섰다가 패배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생소한 협력은 서로 경쟁업체의 특허 침해소송 가능성을 없애자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기만 엘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공동 매입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혼자 사면 비용 부담이 크고, 포기하면 특허료나 특허침해 소송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닥은 이번 특허권 매매에 따라 이전에 애플·림·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12개 특허권 관련 소송이 자동으로 소멸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한 코닥은 내년 상반기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일반 소비자용 필름 및 잉크젯프린터 사업부에 이어 특허기술 매각까지 추진했다. 특허 매각 대금 5억2500만달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132년의 역사를 지닌 사진기술의 대표기업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내놓는 등 발빠른 변신을 꾀해왔으나,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에 실패하면서 위기에 빠졌고, 결국 파산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업체 등에 기술과 특허권까지 내다파는 처지로 내몰렸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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