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텔러 등 370여명 내년초까지
산업은행이 고졸 텔러 등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 비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을 한 번에 정규직군으로 모두 흡수하는 것은 2007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타결된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현재 370여명인 무기계약직 직원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퇴사 후 재입사를 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이전 경력도 그대로 인정된다. 산은 노사는 이미 올 초 2년간 고용하는 계약직 직원도 추가 채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으로 산은 안에는 계약직이라는 직군이 사라지게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과거 고졸 직원인 ‘6급 행원’의 처우를 받게 되며, 사내 대학인 케이디비(KDB)금융대학을 졸업하면 5급 승진의 길도 열린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은 실제론 정년보장·복지혜택 등이 모두 정규직과 다르지 않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상징적인 조처에 불과하긴 하지만, 고용 형태에 대한 위화감 등이 사라지기 때문에 내부 결속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외환위기 이전처럼 7~8년 동안 6급 행원으로 근무할 경우, 5급으로 자동승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2007년 3월 은행 창구·콜센터 직원 등 비정규직 307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정규직 일괄 전환을 검토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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