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인치 두께 4㎜·무게 10㎏ 초경량
삼성 “지켜보면 알게 될 것” 담담
삼성 “지켜보면 알게 될 것” 담담
‘꿈의 화질’로 표현되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을 엘지(LG)전자가 세계 최초로 2일 출시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와 나란히 오엘이디 티브이를 선보였던 엘지가 제품 양산에 성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셈이다. 구본준 엘지전자 부회장은 “자신 있으니까 내놓은 것 아니겠냐”고 이날 열린 엘지그룹 새해 인사 모임 참석 길에 말했다.
차세대 티브이로 꼽히는 이 제품은 두께 4㎜에, 무게는 10㎏에 불과한 초경량이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개별 화소(픽셀)가 스스로 빛을 내므로 광원(백라이트)이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전력효율은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반응속도도 엘시디에 견줘 1000배 이상 빨라 화질이 뛰어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세계 오엘이디 티브이 시장 규모가 올해 5만대에서 2016년에는 720만대로 14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점은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낮고 발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엘지는 지난해 오엘이디 티브이의 양산을 장담하고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해 출시를 늦춰왔다. 엘지전자는 기존 ‘적녹청’(RGB) 방식에 백색(W) 화소를 추가한 ‘백-적녹청’(WRGB) 방식 기술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이 지난해 들어 거듭 강조해온 ‘시장선도 제품’으로, 엘지전자는 오엘이디 티브이를 설명한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점유율 상승에 만족했던 국내 텔레비전 업계가 드디어 ‘선도자’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5월 소니와 파나소닉이 연합해 오엘이디 티브이 개발에 나섰지만 국내 업체와 2년 가까운 기술격차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하며 “나중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며 오엘이디 티브이 출시가 멀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엘지전자는 이날부터 오엘이디 티브이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1분기 안에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고가는 1100만원으로, 엘시디 티브이의 3~4배 수준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엘지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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