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고 통합하라” 스마트가전 불꽃경쟁

8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가 프리뷰 행사 참여 관람객들에게 새 기술로 만든 대형 초고화질 텔레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3 CES 개막

냉장고·세탁기·오븐·TV 등 연계
제품상태 확인·일괄관리 가능케
삼성·LG, 고화질TV 양강구도에
중·일 업체들도 선전 ‘아시아 잔치’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각) 오전 개막한다. 개막에 앞서 펼쳐진 주요 참가 업체들의 ‘프레스 컨퍼런스’와 ‘프리 부스 투어’ 등을 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과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2대 강자의 경쟁이 치열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첫 선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혁신’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노키아 등 기존 강자들이 이번 전시회에 불참한 가운데, 중국업체들은 더욱 경쟁력을 갖춰가는 한편 일본의 강자들 역시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아시아 업체’들의 잔치판으로 굳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전자의 전시장 입구는 ‘빅스크린 티브이존’으로 마련됐다. 85·95·110인치의 초대형 유에이치디 티브이로 꾸며졌다. 기존 풀 고화질(HD)에 견줘 화소가 4배나 더 촘촘한 제품이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삼성전자가 ‘티브이 디자인의 진정한 혁신’을 예고해온 110인치형 유에이치디 티브이의 ‘이젤’ 모양에 가까운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이 공개됐다.

8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엘지전자가 각각 프리뷰 행사 참여 관람객들에게 새 기술로 만든 대형 초고화질 텔레비전을 선보이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엘지전자는 지난 2일 세계 최초 예약판매에 들어간 55인치 오엘이디 티브이 19대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엘지전자는 84인치 유에이치 티브이를 지난해 최초로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에선 55·65인치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두 회사의 ‘스마트 가전’ 경쟁은 좀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냉장고 ‘지펠 T9000’에 와이파이를 내장하는 한편, 구글 캘린더를 활용한 일정관리와 내부 식재료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냉장고·세탁기도 스마트 텔레비전과 연계해 제품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스마트 가전을 통해 소비자가 새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올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음성인식을 확대 적용해 작동 절차를 단순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제품별로 설치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스마트 컨트롤’을 통해 냉장고·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 등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안승권 엘지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제는 단순한 기술과 성능 경쟁이 아닌 고객의 삶을 실제로 스마트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엘지의 가전 양강 체제 속에 티시엘(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또 일본의 소니가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56인치 유에이치디 오엘이디 티브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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