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발표 제품에 삼성·LG 긴장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는 카메라나 캠코더를 들고 다니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9일(현지시각) 인파로 가득한 삼성·엘지(LG)전자 전시장에도 촬영에 여념이 없는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주로 신제품의 옆·뒷면을 정교하게 찍고 만져보고 두드려보기까지 한다면 십중팔구 경쟁 업체 직원들이고, 이들 중 다수는 후발 중국 업체 소속이라고 보면 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전 날 경쟁사 직원을 발견해 “찍지 말라”고 제지하고, 제품 뒷면이 보이지 않도록 차단선을 설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모방하며 배우는’ 중국 업체의 일취월장이 놀랍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110인치 초고해상도(UHD) 텔레비전을, 동시에 전시한 중국 업체도 있었다. 하이센스와 티시엘(TCL)이다. 이 두 업체는 삼성·엘지에 버금가는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티시엘의 110인치 제품은 색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하이센스 제품은 삼성 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이센스는 엘지가 만들고 있는 구글 티브이를 전시했고, 올 1분기 미국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이밖에 중국의 하이얼이 84인치, 콘카는 84·65인치, 창홍은 65인치 유에이치디 티브이를 전시했다. 뿐만 아니라 콘카는 42인치 투명 액정표시장치(LCD) 티브이를, 하이얼은 눈동자 인식 채널 조절장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 하이센스 ‘110인치 UHD TV’
“삼성 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 평가
화웨이는 6인치대 스마트폰 첫선
세계최대 OLED TV·HDR 스마트폰…
소니·파나소닉 등도 최신기술 공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최초로 6인치대인 6.1인치 대형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를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에는 화웨이가 자체 디자인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제트티이(ZTE)도 5인치 풀에이치디(HD) 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스를 적용한 스마트폰 ‘그랜드S’를 선보였다. 아직 ‘카피캣’ 수준에 머무는 곳으로는 창홍과 하이센스다. 창홍·하이센스의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로 착각할 정도로 흡사했다. ‘몰락한 전자왕국’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삼성·엘지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티브이보다 1인치 더 큰 56인치 오엘이디 패널에, 해상도는 4배가 더 높은 유에이치디를 적용한 티브이 시제품을 공개했다. 샤프는 유에이치디보다 4배 더 해상도가 높은 85인치 티브이와 세계 최대 풀에이치디 엘시디인 90인치 티브이도 선보였다. 또 샤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IGZO(인듐·갈륨·아연· 산화물) 기판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패널에 적용해 전시했다. 이 제품은 저전력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선 소니가 돋보였다. 풀에이치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와 ‘엑스페리아 ZL’을 공개했는데,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에이치디아르(High Dynamic Range) 영상 촬영이 가능한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새로 적용된 배터리 스태미너 모드(Battery STAMINA mode) 역시 기존 스마트폰 대비 4배 이상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티브이·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윤부근 사장은 “현재 전자산업은 새 판 짜기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혁신을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소프트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의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도 “중국 기업의 발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삼성 제품과 거의 같은 수준” 평가
화웨이는 6인치대 스마트폰 첫선
세계최대 OLED TV·HDR 스마트폰…
소니·파나소닉 등도 최신기술 공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최초로 6인치대인 6.1인치 대형 스마트폰 ‘어센드 메이트’를 선보였다. 특히 이 제품에는 화웨이가 자체 디자인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제트티이(ZTE)도 5인치 풀에이치디(HD) 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스를 적용한 스마트폰 ‘그랜드S’를 선보였다. 아직 ‘카피캣’ 수준에 머무는 곳으로는 창홍과 하이센스다. 창홍·하이센스의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S3와 애플의 아이폰5로 착각할 정도로 흡사했다. ‘몰락한 전자왕국’ 일본의 반격도 매서웠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삼성·엘지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티브이보다 1인치 더 큰 56인치 오엘이디 패널에, 해상도는 4배가 더 높은 유에이치디를 적용한 티브이 시제품을 공개했다. 샤프는 유에이치디보다 4배 더 해상도가 높은 85인치 티브이와 세계 최대 풀에이치디 엘시디인 90인치 티브이도 선보였다. 또 샤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IGZO(인듐·갈륨·아연· 산화물) 기판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데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패널에 적용해 전시했다. 이 제품은 저전력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에선 소니가 돋보였다. 풀에이치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와 ‘엑스페리아 ZL’을 공개했는데,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에이치디아르(High Dynamic Range) 영상 촬영이 가능한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새로 적용된 배터리 스태미너 모드(Battery STAMINA mode) 역시 기존 스마트폰 대비 4배 이상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티브이·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윤부근 사장은 “현재 전자산업은 새 판 짜기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의 혁신을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소프트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의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도 “중국 기업의 발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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