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2억달러…전달보다 46억↓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환율하락(원화강세)의 영향으로 흑자폭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12년 1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 흑자가 22억5000만달러로 11월의 69억1000만달러보다 46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전년 같은 달에 견줘서도 19.4% 감소했으며, 지난해 4월(17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흑자 규모이다.
12월 경상수지 흑자의 급감은 휴일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탓도 있지만 환율하락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7.2%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11월 67억8000만달러에서 12월 20억3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수출은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봐도 동남아와 중국에 대한 수출증가세가 둔화하고 11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던 일본과 중동지역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2년 전체 경상수지는 432억5000만달러의 흑자로 사상 최대치 기록하며 15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98년에 기록한 종전 최대치 426억4000만달러를 6억1000만달러 초과한 것이다.
한류열풍과 국외건설이 받쳐줘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수출 증가세의 둔화에도 수입이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게 흑자폭 확대의 결정적 이유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는 대외여건이 좋아지고 경기가 살아나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이 늘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게 경제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치를 320억달러로 잡고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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