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등 “17일부터 중지” 밝혀
“서비스 유지 땐 모두 윈윈”
대형가맹점 공동분담 압박
매출감소 우려 타결될 수도
“서비스 유지 땐 모두 윈윈”
대형가맹점 공동분담 압박
매출감소 우려 타결될 수도
신용카드사의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이달 중순부터 다시 중단될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 분담 문제를 두고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의 협상이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무이자할부 중단으로 인한 양쪽의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 내부에서는 무이자할부 ‘전면중지’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 카드사, 설 ‘대목’ 이후 무이자할부 중단키로 7일 카드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에스케이(SK) 카드는 오는 17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맹점 또는 생활편의 업종에 대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생활편의 업종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백화점과 유통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손해보험 등이다. 비씨카드와 케이비(KB)국민카드도 이달 말부터 상시적인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시행된 여신전문업법 개정안에는 무이자할부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공동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엔 카드사가 무이자할부에 따른 비용을 전담해왔다. 그러나 대형 가맹점들이 공동 부담을 거부하면서, 카드사들 역시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애초 지난달부터 중단할 방침이었으나, 갑작스런 중단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설 명절이라는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이달 중순 또는 말까지 자체 비용을 들여 기한을 연장해왔다.
■ “협상 계속 진행…대체 마케팅도 논의”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가 카드사·가맹점·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형 가맹점을 압박하고 있다. 예컨대 가전·가구 등 가격이 비싼 물품들은 카드 무이자할부가 중단되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카드사의 무이자할부가 중단됐던 첫 주말에 대형 가맹점 매출이 평균 4~5% 줄고, 특히 일부 유통점의 경우 가전제품 매출이 20% 줄었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한 카드업체 관계자는 “협상은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았을 때 급진전된다. 무이자할부 중단은 가맹점의 매출 감소를 수반하기 때문에, 전향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시적인 무이자할부를 진행하긴 어렵더라도, 가맹점과의 협상을 통해 새 학기와 어린이날·어버이날, 명절 등 특수한 시기에 맞춘 일시적 무이자할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이와 함께 쿠폰 발행과 포인트 적립 등 무이자할부를 대체할 유인책을 마련해 고객 잡기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또 다른 카드업체 관계자는 “카드사의 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무이자할부가 중단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다른 마케팅 수단을 찾을 수밖에 없다. 쿠폰을 발행하거나 포인트 적립을 늘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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