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2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내린 뒤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2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약하지만 국내외 경기여건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강세)도 진정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한은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재정정책과의 공조를 꾀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뒤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입수 가능한 정보로 판단했을 때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 국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완만한 경기회복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의 재정문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 보면 환율에 관한 문제 등 불확실성 요인이 있어 경기의 하방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런 위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따로 낸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신흥국 중심의 수출수요 회복과 투자 및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국내 경기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제조업 생산의 증가와 함께 고용 및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는 등 대외여건도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선진국의 재정감축과 일본 새 정부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는 잠재적 불안요인이라고 꼽았다.
한편 김 총재는 새 정부와의 정책 조율과 관련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조합을 잘 이뤄야 효과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뒤 경기대응 방향의 윤곽이 잡힌 뒤에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한은 안팎에선, 재원조달 방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 정부가 재정지출의 확대보다는 한은의 금리정책에 기대려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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