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제약사와 업무제휴
삼성이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손잡고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제약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머크사와 자가면역질환 및 암치료용 항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제품에 대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이 개발·임상·인허가·생산 등을 맡고, 머크는 전세계 유통망을 이용해 마케팅·판매를 담당하는 내용의 협약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시밀러 생산을 맡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이 지난해 2월 각각 85%, 15%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바이오 시밀러 연구개발·상업화 회사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머크는 화이자, 존슨앤존슨과 더불어 세계 3대 제약사로,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에버랜드·전자·물산이 출자해 2011년 설립됐다.
삼성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분야를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각각 생산과 연구개발을 맡아 수직구조를 이뤘지만, 후발주자라서 마케팅·판매에 한계가 뚜렷했다. 이 때문에 충분한 제약시장 인지도를 갖춘 머크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바이오 시밀러는 오리저널 약과 효능은 거의 같지만, 약값은 20~30% 저렴해 성장 여력이 대단히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데 이어 머크와의 마케팅 협력을 통해 바이오 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확고한 판매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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