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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롯데시네마, 매점 직영 전환
총수일가 ‘팝콘 장사’ 손뗀다

등록 2013-02-25 20:17수정 2013-02-25 22:24

신격호 회장 부인·자녀·손주 지분 회사 3곳과 계약 해지
장녀 신영자씨 1억7천만원 투자…5년 배당수익만 23억
롯데그룹의 극장 체인인 롯데시네마가 극장 안 매점사업을 직영으로 바꾼다. 기존에는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3개 회사가 팝콘과 음료수 등을 파는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위탁운영해 왔는데, 이 때문에 ‘회사가 벌어야 할 수익이 오너 가족 호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는 28일부터 영화관 매점사업을 운영중인 유원실업·시네마통상·시네마푸드와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롯데시네마는 전국의 직영 영화관에서 이들 3개 회사가 나눠 운영하던 52개의 매점을 직접 운영한다.

업계에선 롯데시네마의 매점 직영 전환을 두고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난을 의식한 조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롯데그룹이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문제가 될 소지들을 없애나가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매점 위탁운영 회사 가운데 시네마통상은 2005년 총수 일가가 100% 출자해 세운 회사로, 현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28.3%)과 신 이사장의 자녀들이 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5월 설립된 시네마푸드의 최대 주주도 신 이사장(35.83%)으로 자녀들과 합쳐 모두 67%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롯데시네마에서 매점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의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원실업은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씨가 57.82%, 신 총괄회장과 서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 신유미씨가 나머지 42.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시네마통상 설립 이후 1억7300만원을 투자해, 5년 동안 배당으로만 23억7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극장 매점 사업을 총수 일가 개인회사가 독점해 손쉽게 돈을 벌어온 것이다. 씨제이씨지브이(CJ CGV), 메가박스 등 다른 대형 극장 체인들은 매점을 직영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롯데시네마의 매점 위탁운영은 ‘지배주주에 의한 회사 사업기회 유용’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2007년엔 낮은 임대료를 받는 방법으로 시네마통상과 유원실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롯데쇼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2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의 사업 확대 필요성 때문에 직영 전환을 했지만, 최근 경제민주화 등의 여론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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