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건설업 등에 대출문턱 높여
국내 금융기관들의 산업(기업)대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 등 일부 경기민감 업종 중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대출 문턱을 높여 기업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중에 금융기관의 산업대출액은 7조8000억원이 줄었다. 산업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12월 말 현재 기업대출 잔액은 모두 789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금은행의 대출은 5조1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2조7000억원씩 각각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대출의 감소 추세에 대해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 대출수요가 줄어든데다가 금융기관들도 연말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8분기 만에 4조5000억원 감소한 게 눈에 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트레일러와 기타 운송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대출이 감소했다.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1조4000억원)은 2011년 4분기 이후,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3000억원)는 2010년 4분기 이후 첫 감소다.
건설업은 2011년 3분기 이후 대출이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3분기에는 반짝 증가하는가 싶더니 4분기에 다시 5조3000억원이 빠졌다. 서비스업 대출은 1분기 이후 계속 늘어나 잔액이 423조6000억원으로 전체 산업대출의 53.7%를 차지했다. 또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이 2조1000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800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반면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산업의 대출은 1조5000억원이 줄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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