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첫 주간 2교대
연 근로시간 236시간 줄어들어
생산량·임금은 현행 유지 합의
연 근로시간 236시간 줄어들어
생산량·임금은 현행 유지 합의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모든 공장이 4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에 들어간다. 40년 넘게 밤샘노동과 최장시간 노동이 일상화됐던 국내 자동차공장과 노동자들, 울산·전주·아산·화성 등 주변지역의 삶·문화 등에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4일 아침 출근조부터 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주간 2교대제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2003년 근무형태 변경을 논의한 지 10년 만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세부 논의와 설비투자, 시범운영 등을 거쳤다.
주간 2교대로 바뀌면 노동자 1인당 하루 근무시간은 10시간에서 8시간30분으로 단축된다. 연간 근로시간(근무일수 230일 기준)으로 따지면, 개인당 평균 236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오후 3시30분 작업을 시작하는 근무조는 이튿날 오전 1시30분에 잔업까지 끝나, 밤샘노동에서 벗어난다. 자동차업종은 한국의 대표적인 장시간 노동 사업장으로 꼽혀왔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2010년 기준 연평균 21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749시간보다 무려 444시간이나 많았다.
현대차 쪽은 “생산직 5만명과 가족 등 20여만명이 가족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여가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1월7~18일 2주간 시범운영 뒤 생산직 1만5000여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자들은 여가시간을 ‘스포츠, 여행, 자기계발’ 차례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주간 2교대제로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생산량 감소와 임금 축소는 노사가 한발짝씩 양보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아산공장의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30대(402대→432대) 끌어올리는 등 노동강도를 높이는 데 합의했다. 대신에 회사는 현재 시급제인 생산직 임금을 월급제로 전환해 기존과 동일한 임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다만 주말·휴일 특근 문제를 두고는 아직 노사가 최종 의견 접근을 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특근임금의 할증률 보전이다. 기존의 특근은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아침 8시까지 밤새워 14시간 동안 지속됐기 때문에, 밤샘 없이 교대근무하는 주간 2교대와 견줘 임금 할증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생산량은 주간 2교대 방식이 높아진다. 노조는 주간 2교대 방식대로 특근을 하고 임금은 종전 기준으로 할증율을 적용하되 생산량 증가분도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쪽은 공장별로 차이가 나는 시간당 생산대수 등 특근 방식부터 일괄 정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울산/신동명 기자, 이완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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