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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 창립기념 휴무일 바꾼 ‘진짜’ 이유 따로 있다?

등록 2013-03-19 17:36수정 2013-03-19 21:00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1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에서 열린 ‘2013년 새해인사모임’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1월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에서 열린 ‘2013년 새해인사모임’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3월27일을 4월 둘째주 금요일로 변경해 3일 연휴
구본무 회장 장남 승계 과정과 결부짓는 시각도
올해 창립 66돌인 엘지(LG)그룹이 3월27일이던 창립기념 휴무일을 4월 둘째 금요일로 바꿨다. 창립기념 휴무일 변경은 ‘실용적인 이유’에서라는 게 엘지그룹 쪽 설명이다. 엘지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대체공휴일 논의가 있는데다 창립기념일이 주말과 겹치면 쉴 수 있는 날이 하루 줄고 주중에 있으면 업무 연속성이 깨진다는 걸 방지하기 위해 법정공휴일이 없는 4월의 두번째 금요일로 바꿨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은 4월 연휴가 생긴 데 환영하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3월27일의 의미 때문이다. 엘지그룹의 ‘원조’ 창립기념일은 3월27일이 아니다.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엘지화학)는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이 1947년 1월 세웠다. 핵심 계열사인 금성사(현 엘지전자)도 설립된 건 1958년 10월이다. 3월27일이 창립기념일로 지켜지기 시작한 건 1996년부터였다. 1995년 구본무 회장이 3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그룹명을 럭키금성에서 엘지로 바꾸고 기업 이미지(CI)도 현재의 사람 얼굴 모양으로 바꿨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96년 구 회장은 ‘도약 2005’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구 회장은 당시 “2005년까지 30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국내외에서 정상의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날이 바로 3월27일이었다. 이때부터 엘지그룹 모든 계열사들은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아왔다. 제2의 창업이었던 셈이다. 창립기념 휴무일 변경은 구본무 회장의 정통성과 직결된 ‘도약 2005’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견해가 일각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도약 2005’의 뼈대는 ‘2005년까지 그룹 매출 300조원 달성’이다. 목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비전 선포 이듬해 외환위기가 발생한데다 이후로 엘지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엘지카드(신한카드) 등이 정리되고 지에스(GS)그룹·엘에스(LS)그룹 등이 계열 분리해 나갔다.

재계에선 엘지의 창립기념 휴무일 변경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도약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보는 시각도 있다. 4대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엘지는 삼성이나 현대차처럼 불·편법 승계 관련 이슈가 없어서 주목을 덜 받을 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승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엘지전자 부장은 미국법인에 있다 올해 초 본사로 복귀해 부장으로 승진했다. 엘지그룹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사상 최대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예전에 없던 ‘발탁 승진’에 나서는 등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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