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해킹? 솥뚜껑 보고 놀란 YTN

YTN “홈페이지 마비, 외부공격 추정” 자막으로 뉴스
내부시스템 문제…지자체·기획재정부도 마비

‘자라 보고 놀라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2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인터넷망과 와이티엔(YTN), 기획재정부의 홈페이지가 연달아 일시 마비됐다. 지난 20일 오후 발생한 6개 방송사·금융기관 전산망 동시다발적 마비에 뒤이은 ‘2차 해킹 공격’이 의심됐지만, 조사 결과 내부시스템 문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전 10시45분께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전남, 전북, 광주, 제주 등 8개 지자체에서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정부가 긴급 복구에 나섰고, 전남을 제외한 7개 지자체의 인터넷망이 장애 발생 30~40여분에 복구됐다. 이어 12시께 전남 지역 지자체 인터넷망도 복구됐다. 지자체 인터넷망은 지자체 운영 홈페이지가 연결된 망으로, 직원들이 인터넷 접속 때 사용하기도 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쪽은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자체로 연결된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잠시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11시30분께는 와이티엔(YTN)이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외부공격으로 추정된다’는 자막으로 긴급 뉴스를 내보냈다. 와이티엔은 20일 오후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과 더불어 해킹 공격의 피해를 입은 방송사다. 또 당시 해커들이 하스타티(HASTATI·고대 로마시대 중무장보병의 제1열)란 문구를 남겨놔 2차 공격이 예고된다는 분석도 나온 터라, 미래창조과학부와 청와대 등이 긴급 사태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홈페이지 마비는 외부공격이 아닌 내부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12시40분께 자료를 내어 “인터넷진흥원에서 와이티엔 전산실 실무담당자에게 문의했더니, 내부시스템 에러라고 답했다. 확인 차 민·관 합동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폭주가 원인이 돼 마비된 것으로 알려진 와이티엔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에는 기획재정부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됐다가 다시 복구됐다. 기재부 홈페이지 마비는, 지자체 인터넷망과 마찬가지로 대전에 위치한 정부통합전산센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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