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44조3천억으로 전년보다 33.3% 늘어
자산 쌓아두면서 배당률은 선진국 기업 못미쳐
자산 쌓아두면서 배당률은 선진국 기업 못미쳐
삼성과 현대자동차, 지에스(GS)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사이 10~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을 벌어다준 주력 계열사의 배당 수익률은 다른 나라 기업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 지에스 등 3개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케이(SK)를 비롯해 엘지(LG), 포스코, 롯데, 한진, 한화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단기 금융상품,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으로, 비교적 빠르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다.
삼성그룹이 현금성 자산(44조3000억원)을 11조1000억원(33.3%)이나 불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현금성 자산(37조4000억원)을 10조5000억원 더 늘린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도 34조5000억원을 보유해 전년보다 7조원(25.4%) 늘렸다. 국외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현금성 자산을 늘린 영향이 컸다. 이로써 삼성, 현대차 두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0대 그룹 전체의 63.7%(78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지에스그룹은 10.9% 늘어난 2조9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주요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면서도 배당 수익률은 다른 나라 기업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 신영증권 상품기획팀이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을 조사했더니, 삼성전자는 0.53%로 일본 도시바(1.68%)의 3분의 1 수준이고, 현대차(0.85%)는 일본 도요타(1.24%)의 70%에 못미쳤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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