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
원화가치도 이틀새 14원 ↓
정부, 시장안정 조처 추진
원화가치도 이틀새 14원 ↓
정부, 시장안정 조처 추진
한반도 긴장 고조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5일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는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조처를 추진하기로 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2.22(1.64%) 내린 1927.23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들은 이틀 동안 1조1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0원 오른 11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새 원화 가치는 14원 이상 떨어졌다.
최근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일본 중앙은행의 공격적 양적완화 정책 등 악재들이 동시에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과거 ‘북한 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 악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른바 ‘학습효과’ 덕분이다. 1차 연평해전(1999년 6월15일)이 터졌을 때 주가는 2.2% 떨어진 뒤 다음날 3.2% 급등했다. 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땐 장중 6% 넘게 주가가 빠졌으나 종가는 0.2% 하락에 그쳤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2011년 12월19일) 때도 잠시 출렁였다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이 과거처럼 일시적인 ‘충격-만회-회복’의 패턴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리스크와 엔 약세 등의 악재도 경제 체력이 강했다면 시장이 이렇게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충격이 완화되더라도 과거처럼 빠르게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별 대응계획(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 조처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첫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뒤이은 북한의 반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대선 권은중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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