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 신흥국서 선진국 이동
일 주가 23% 상승…중 2% 하락
일 주가 23% 상승…중 2% 하락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는 동안 선진국이 풀어놓은 돈이 성장률이 높은 신흥국으로 대이동을 하던 것이 역류하는 모습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까닭으로 해석된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보면, 도쿄 증권거래소 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올 들어 23% 올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시장의 다우지수는 올 들어 11% 올랐고, 영국 증시의 주가도 5% 넘게 올랐다. 반면, 브라질은 10%, 러시아는 8%, 인도는 5%, 중국은 2%가량 떨어졌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주가 움직임이 이렇게 상반되는 것은 돈의 흐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이피에프아르(EPFR)글로벌의 집계를 보면, 2월 하순 이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은 순유입이 커진 반면,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 연초 이후 누계치를 보면, 지난해 190억 달러가 순유출됐던 선진국 펀드로는 올해 들어 76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지난해 500억 달러가 순유입됐던 신흥국 주식 펀드의 올해 순유입액은 선진국 펀드 순유입액의 3분의 1에 그쳤다.
선진국 가운데 일본으로 자금 유입이 특히 가파르다. 일본 주식펀드로는 올 들어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일본의 과감한 금융완화로 일본 주식을 선취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도 주택경기가 바닥을 친 모습이어서, 개인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에는 일본이 금융완화를 단행하면 그 돈이 신흥국 시장으로 빠져나가 신흥국에서 투자와 소비가 늘어났으나, 지금은 신흥국에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경기도 불안정해졌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실제 중국의 경우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을 경계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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