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수(47)
‘제2의 인생’ 교보생명 전희수씨
“엎어치기 한판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연습했는지 몰라요. 보험영업도 유도와 같더군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해야만 땀의 결실을 맛볼 수 있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비던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전희수(47·사진)씨는 보험업계에 뛰어든 지 12년 만에 억대 연봉의 재무설계사(FP)로 변신했다.
교보생명 서울 강남 브이아이피(VIP)지점에서 일하는 전씨는 1984년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은메달을 딴 ‘유도 1세대’다. 운동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여고 2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돼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곧 시련이 찾아왔다. 대학 시절 훈련중 입은 무릎 부상으로 결국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은퇴한 뒤 여군 장교로 입대했으나 결혼하면서 전역했다.
하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기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그는 2001년 재무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금은 고객이 300명이 넘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그는 “유도 선후배나 군인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신 여의사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며 “꼼꼼한 서비스에 만족한 의사들이 동료 의사를 소개시켜 주면서 물꼬가 트였다”고 비결을 들려줬다.
전문직 고객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 재무설계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형성까지 도움을 준 것도 주효했다. 그 덕분에 고객의 70%가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다.
전씨는 “유도는 내 자신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지만, 보험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다. 유도선수로는 못 딴 금메달을 보험영업으로 꼭 따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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