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수출 증가 영향
국제 원자재를 비롯한 주요 수입상품 가격의 하락에다 수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교역을 통한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소득교역조건지수가 3월에 114.0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지수(103.2)에 견주면 상승률이 10.4%에 이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일정기간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표시하는 것으로, 2010년 평균을 100으로 해서 산출한다. 즉 우리나라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수 있는 상품이 2010년에는 평균 100였다면, 올해 3월에는 114개로 증가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대외 교역에서 얻은 성과에 따른 국민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세계경기의 침쳄에도 우리나라의 소득교역조건이 크게 나아진 것은, 3월에는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난 가운데 수출단가는 오르고 수입단가는 떨어진 때문이다. 3월 수출물량은 통신 및 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증가했으며, 수출금액지수도 2.1% 상승했다. 반면에 수입물량은 3.4% 늘어 수출증가율은 밑돌았으며,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철강제품,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2.3%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이현형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우려에도 3월 수출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는데다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단가 하락 효과가 커 전체적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향상됐다시켰다”고 설명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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