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번주 예금금리 인하
장기저축예금 비중도 축소 전략
정기예금은 줄고 MMF 등은 늘어
장기저축예금 비중도 축소 전략
정기예금은 줄고 MMF 등은 늘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내린 파장은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에서부터 가장 먼저 반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 한 장기저축성예적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시중 여유자금도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몰려 금융권에서만 맴도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농협이 현행 연 2.2% 안팎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오는 14일부터 0.2~0.3%포인트 내려 1.9~2.0%로 적용한다. 우리은행도 평균 연 2.4%인 예금금리를 2.2~2.3%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 2.4%인 예금금리를 2.2~2.3%로 내려 이번주 초에 고시할 예정이다. 국민, 하나, 기업은행도 예금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리기로 하고 고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예금과 대출금리 모두 사장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예대금리 차이와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됨에 따라 전체 수신액에서 장기저축성 예적금의 비중을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짜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어느 은행이나 0%대의 금리를 적용하는 보통예금 또는 기업자유예금 같은 수시입출금 예금상품 말고는 신규 예금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안전하게 장기로 돈 굴릴 곳을 찾기 어려워 짧은 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3월까지 은행 정기예금 수신잔고는 달마다 평균 8000억원가량 줄어드는 반면에, 자산운용회사와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특정금전신탁(MMT)·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간에 넣었다 뺄 수 있는 금융상품의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중 자산운용회사의 머니마켓펀드에는 월 평균 1조8000억원,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에는 2조5000억원씩 자금이 순유입됐다. 기준금리 인하 뒤 더욱 풍부해진 시중유동성이 투자나 민간소비 등 실물부문으로 흐르지 않고 부동화하면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지고 다시 부동자금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진 데 따라 가계와 기업이 연간 약 1조8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올해 3월 말 현재 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이다. 부채가 있는 가계의 가구주 1인당 평균으로는 연간 약 10만8000원씩의 이자 경감 혜택이 있다. 반면 은행 예금 고객들은 연간 1조6800억원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당국은 기준금리 인하의 혜택이 가계와 기업에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은행들의상품별 금리운용 현황과 계획을 점검하는 등 창구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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