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비자금’ 5~6명 계좌 추적

박용성 회장 조만간 조사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여한 의심을 받고 있는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두산그룹 계열사에서 만든 자금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그리고 이들의 측근들에게 흘러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5~6명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7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진정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의 계좌를 차근차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용오 전 회장 쪽에서 검찰에　낸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진정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지금까지 자료 확보 등의　기초조사에　힘을　기울여 왔다.

검찰은 두산그룹 계열사 등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 박 회장 등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유상증자를 하면서 총수 일가의 대출금 이자 138억원을 대납하고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드러난 두산산업개발 등을 압수수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