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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싱보다 프린터 떠올리게 브라더, 아시아 공략 강화”

등록 2013-05-23 20:19수정 2013-05-23 22:23

한국에서는 미싱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인 프린터·복합기 제조회사인 ‘브라더’가 한국 등 신흥시장 개척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기자간담회 뒤 회사 전시관 미싱들을 배경으로 토시카즈 코이케(가운데)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라더 제공
한국에서는 미싱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인 프린터·복합기 제조회사인 ‘브라더’가 한국 등 신흥시장 개척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기자간담회 뒤 회사 전시관 미싱들을 배경으로 토시카즈 코이케(가운데) 대표이사 등 경영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라더 제공
미싱수리업 시작해 105년 역사
사무용·디지털기기 회사로 성장
“환율 좋아져 큰 도움이 될 것”
“한국 등 신흥시장에선 ‘브라더’라고 하면 미싱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프린터·복합기 메이커로 생각한다. 신흥국에서도 ‘브라더’가 프린터·복합기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국내에 미싱 메이커로 널리 알려진 ‘브라더’의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판매담당 아수시 이와모토의 말이다. 브라더는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 본사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언론 상대 간담회를 열고, 신흥시장 마케팅 강화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는 브라더의 미래 비전과 더불어 회사 현황과 역사가 이목을 끌었다.

■ 본업에 기반한 새 사업 진출 1908년 미싱수리업으로 시작해 1934년 가정용 재봉틀(미싱)을 처음 생산한 브라더는 10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60~70년대에는 타자기와 프린터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1984년 엘에이(LA) 올림픽 공식 타자기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사무용기기 전문회사로 뿌리내렸다. 현재는 에이치피(HP)·삼성·캐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린터·복합기(인쇄·팩스·스캔·복사 겸용) 시장의 메이저 업체다.

최근엔 웹 기반 화상회의 시스템 ‘옴니조인’, 렌즈에 설계도 등이 투사되는 작업용 안경 ‘에어스쿠터’ 등 새 제품을 만들어 선진국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미싱 회사에서 사무용기기, 디지털기기 회사로의 변신은 철저하게 기존 기술에 기반한 진화였다. 이 회사 이치로 사사키 이사는 “내부에서 진동(충격)을 주고 이 진동을 잘 견뎌내는 게 기본이라는 점에서 미싱과 기계식 타자기는 원리가 동일하다. 내부 기계장치들이 복잡하고 정밀하게 짜여 작동해야 하는 점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기와 연결된 네트워크 문제를 고민하다 ‘옴니조인’을 만들었고, 레이저프린터의 레이저스크린 기능과 광학 렌즈 등이 ‘에어스쿠터’를 만든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존 기술을 고도화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또 이를 응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왔다는 얘기다. 전문성 향상과 안정성 강화에는 유리하지만 시대 흐름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는 ‘한우물 전략’과, 실패할 위험이 크고 자칫 문어발 기업이 될 수 있는 사업 다변화 전략 사이에서 ‘중도’를 찾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0~70년대 모터를 이용한 가전제품·오토바이 등 생산에 나섰다가 철수한 게 대표적이다. 토시카즈 코이케 사장은 “1979년 입사했을 당시 1000여명의 방문판매 사원들이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미싱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곧 판매가 정체됐다. 프린터·복합기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했고, 오늘날의 브라더를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 신제품과 엔저 내세워 시장공략 지난해 브라더의 매출은 5160억엔(약 6조원)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미국 31.2%, 유럽 25.8%, 일본 23%, 기타시장 19.9% 순이다. 품목별로는 복합기 등 사무용기기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미싱과 기계·솔루션, 네트워크·콘텐츠 등이 각각 10% 가량씩이다.

지역·품목별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5년 동안 매출은 5000억엔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이와 관련해 토시카드 사장은 “최근 3년간 엔화가 너무 강세를 보여 (매출 증대가) 힘들었는데, 올해부터 환율이 좋아져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자리를 잡은 만큼 신흥시장에 집중할 계획으로, 나라별로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5700억엔, 2015년은 7500억엔이다”고 덧붙였다.

나고야/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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