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조원 줄어든 962조원
가계대출 증가폭 줄고 카드 덜 써
가계대출 증가폭 줄고 카드 덜 써
가계의 소비둔화로 올해 1분기에 가계부채가 줄었다. 분기 중 가계부채가 감소한 것은 미국발 세계금융 위기의 충격이 컸던 2009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가계신용(잠정) 현황’을 보면,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모두 96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 963조8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준 가계신용 증가율은 4.9%로 2004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가계신용이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할부금융사에 제공하는 판매신용(외상판매)을 합친 것이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계신용의 감소 원인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한데다 신용카드사의 무이자할부서비스 축소, 소비증대 요인이 없는 계절적 영향으로 판매신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중 20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올해 분기에 2조1000억원 증가에 그쳐 3월 말 잔액이 90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증가 폭 축소는 2012년 말로 예상됐던 주택거래세 감면혜택 종료에 따라 대출 수요가 앞당겨 몰린 탓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감을 금융권별로 나눠보면, 예금은행의 경우 전 분기 7조9000억원 증가에서 올해 1분기엔 4조9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도 1000억원만 늘어 전 분기 3조4000억원에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에 보험사와 카드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업체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1분기 중 6조9000억원이 증가해 3월 말 잔액이 253조원으로 커졌다. 기타금융기관 대출의 큰 폭 증가에는, 시중은행이 취급한 주택관련 적격대출 등이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되면서 자산유동화회사의 주택저당증권 발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3월 말 현재 판매신용 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3000억원이 줄었다. 신용카드사의 무이자할부판매의 축소에 따른 신용카드 판매신용 감소가 3조5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할부금융사나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이 제공하는 판매신용도 줄어 민간소비의 침체를 반영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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