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이사장·우주하 코스콤사장
퇴진 의사 밝히고도 인사권 행사
“측근앉혀 경영실패 은폐 꼼수” 비판
퇴진 의사 밝히고도 인사권 행사
“측근앉혀 경영실패 은폐 꼼수” 비판
최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이어 우주하 코스콤 사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노조에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재임 시절 경영 실패와 독단 경영 시비에 휘말렸던 증권·전산 관련 공공기관 수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노사 갈등이 가라앉지 않는 것은 퇴임 직전까지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 뒤 떠나려는 탓이다.
김봉수 이사장은 오는 10일 임시주총에서 거래소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에 올해 초 퇴임한 집행간부를 앉힐 계획이라고 거래소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우주하 사장도 사임 표명을 했지만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시장본부장을 새로 선임한 뒤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집행부를 구성 중인 거래소 노조 당선자 쪽은 “정작 이사장직 사퇴를 선언한 마당에 임원 인사에 집착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부이사장인 경영지원본부장 선임을 강행하는 것은 경영 실패를 은폐하고 측근에 대한 보은 인사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코스콤 노조는 “노사 파탄과 독단 경영을 해온 우 사장의 사임 표명은 사필귀정이지만,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무를 정지하고 직무대행 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스콤 노조는 우 사장을 지난 정권의 낙하산 인사, 정보기술(IT) 비전문가로 주장하며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25일 조합원 총회에서 97%의 찬성으로 우 사장의 퇴진안을 결의했다. 거래소 노조 당선자 쪽도 김 이사장의 재임 시절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던 참이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정권이 바뀐 뒤 이명박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된 두 사람의 퇴진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사퇴 표명에도 불구하고 임원 인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기관은 “주총까진 인사권이 있다”는 태도지만, 석연치 않은 인사권 행사 움직임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도 후임자에게 인사권을 넘기는 법인데, 차기 이사장과 사장 선임을 앞두고 무리수를 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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