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우려 커져 6% 넘게 하락
남북경협주는 모처럼 기지개
남북경협주는 모처럼 기지개
외국인들의 매도세와 삼성전자 주가의 폭락으로 코스피 지수가 7일 192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6(0.27%) 하락한 1953.83으로 출발한 뒤 35.34(1.80%) 내린 1923.85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부진은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6.18% 떨어진 142만7000원에 마감했다. ‘갤럭시에스(S)4’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과 제이피(JP)모건에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스마트폰 부품 관련주도 크게 하락한 탓에 전기전자 업종도 5%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애플이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패소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14조원에 이른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93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매도 규모는 22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74억원어치, 3516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도 13.34(2.43%) 내린 535.75로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남북 경색 국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협 관련주들은 모처럼 남북간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기지개를 폈다. 로만손, 이화전기, 신원 등 경협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도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117.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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