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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외국인 자금 대거 이탈 ‘불안한’ 채권시장

등록 2013-06-12 20:16수정 2013-06-12 21:17

보름새 5조원 빠져나가
시중금리 가파르게 치솟아
미 ‘조기 출구전략’ 우려도 가세
트리플 약세 본격화 가능성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5월 기준금리 인하 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10일 현재 94조1000억원으로 5월 말에 견줘 무려 4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6월 들어 거래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이 하루 평균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자금의 국내 채권시장 유입 규모는 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월 말까지 넉 달 동안 누적 순유입액이 8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미국 등 주요국 시장과의 금리차이를 활용한 재정거래 유인이 컸던 게 외국인 자금을 국내 채권시장으로 밀려오게 한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러나 5월9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뒤 대내외 금리차이가 축소된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조기 출구전략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서며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채의 만기가 6월 중에 대거 도래하는 것도 순유출이 증가하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 도래 규모는 이달 중순까지만 9조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은 채권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져,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국채 3년물은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5월8일 연 2.56%에서 11일 현재 2.80%로 0.25%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금리도 국고채 금리와 연동돼 큰 폭으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전 2.91%이던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11일 3.17%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채권 뿐 아니라 주가와 환율까지 요동치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세계 외국인 자금의 이동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체 신흥시장 주가·채권·통화가치의 동시 약세를 뜻하는 ‘트리플 약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을 점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미국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달러 유동성이 아세안 금융시장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유입되다가 이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여지가 높아져 커다란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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