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왼쪽)와 이근행 피디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뉴스타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프로젝트’ 1차 결과물 7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180명 공개된 누리집 통해 참여가능
예보, 임직원 명단 포함 논란에
“은닉자산 추적환수 목적” 해명
예보, 임직원 명단 포함 논란에
“은닉자산 추적환수 목적” 해명
국내에 거주하면서 국외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170여명의 이름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비영리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는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든 한국인과 기업 명단을 15일 저녁 인터넷 누리집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명단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 등 뉴스타파가 지금까지 공개한 약 30명 말고도 개인 140여명과 기업 10여곳이 들어 있다. 뉴스타파 쪽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조세회피처 추적 프로젝트를 시민참여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1차 확보한 명단을 모두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명단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기업에 대한 관련 정보를 알고 있으면 누리집(newstapa.com 또는 newstapa.org)에 따로 마련된 ‘참여’ 배너를 눌러 게시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국세청은 뉴스타파가 추가 공개한 개인과 기업 명단에 대한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국세청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새로운 이름이 공개된 만큼 우선 신원확인 작업부터 시작하고 탈세 의혹이 있으면 바로 현장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 공개된 명단에서 20여명의 신원은 이미 확인됐다. 눈에 띄는 인물들은 유명 중견기업의 사주나 그 가족들이다.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 대표이자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낸 전아무개 회장의 경우, 아들 2명이 각각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돼 있다. 또 주방용 가전제품 전문업체인 리홈쿠첸(옛 부방테크론)의 이아무개 대표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의 주주와 대표로 나와 있다. 그는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이·미용기기 전문업체인 유닉스전자도 홍콩법인을 통해 이아무개 회장과 임원의 이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번 명단에는 예금보험공사와 산하 기관인 정리금융공사의 전직 임직원 6명도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 때 파산한 삼양종합금융의 국외 은닉자산을 추적, 환수하는 과정에서 담당 임직원 개인 이름으로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2곳을 설립해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예보는 이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 자산 현황이나 자금거래 내역 등을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2011년부터 역외 금융법인 및 금융계좌 신고제도가 시행됐는데도 두 페이퍼컴퍼니의 계좌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보 쪽은 “신속한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를 거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을 뿐 탈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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