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9%↓ 국고채 0.1%p↑
정부, 내일 금융·외환 대책 논의
정부, 내일 금융·외환 대책 논의
무한정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 시기를 밝히면서 촉발된 ‘버냉키발 충격’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을 이틀째 흔들었다. 정부는 23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금융시장에선 21일에도 주식과 채권값,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장이 펼쳐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66(1.49%) 하락한 182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전날 연중 최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9원 오른 1154.7원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3.04%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전날보다 낙폭을 늘렸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1.66%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의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5월22일 의회 연설에서 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이미 언급했고, 비정상적 통화정책이 일단락될 것이란 현실을 시장 참여자들이 결국 인식했다는 점에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과 연준의 자산매입 속도가 둔화할 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버냉키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악재의 클라이맥스가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 자금이 300조원이 넘기 때문에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대규모 자금 이탈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국내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은 156조원에 이른다.
금융·외환시장이 연일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기획재정부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함께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오늘(21일) 저녁 뉴욕증시 상황 등을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24일께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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